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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투자노트] 유럽의 돈 풀기 언제쯤 효과 나타날까

 

외국인 투자자들은 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22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연말·연초 이어졌던 매도 공세가 일단 멈췄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정도 된다. 투자 주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지수가 출렁거린다. 외국인의 일거수일투족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달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국채매입 등을 통해 매월 600억유로의 돈을 시중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총 1조1400억유로의 자금이 풀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규모(5000억~6000억유로)의 두배에 달한다. ECB의 양적완화 소식이 전해지나 이날 코스피지수는 1% 가까이 상승했다. 유럽계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과거 사례를 보면 ECB의 부양책은 국내 증시에 유럽계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ECB가 지난 2011년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1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를 결정한 이후 3개월 동안 영국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 5조원 가량이 국내로 들어왔다. 지난해 9~10월에는 ECB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4조8000억원이 순유입됐다.

ECB의 양적완화 규모는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약 1400조원 정도다. 단순하게 유럽계 자금이 한국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유입된다면 40조원 수준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 매달 2조원 정도가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유럽계 자금이 본격적으로 이동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3월부터 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되기 때문에 유럽의 돈이 한국까지 흘러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유럽계 자금이 국내에 유입된다면 국내 증시는 좀 더 활기를 띨 수 있다. 1차 LTRO 당시 외국인은 많이 사들인 업종은 반도체, 화학, 자동차, 조선, 철강, 건설, 에너지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