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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노무라증권 "올해 코스피 2050선에 마감…日·中 기업과 경쟁 치열"

입력 : 2015.01.02 13:34

 

노무라증권은 올해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중국 기업들의 성장으로 국내 기업들의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 연구원들은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아웃룩(Outlook)’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나한익 이사는 “올해 코스피 지수는 2050선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경제가 성장하겠지만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 이사는 “예전에는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는 만큼 한국 수출도 증가했지만, 중국이 한국 물건을 수입해서 선진국에 수출하는 대신 직접 물건을 제조하기 시작했다”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학과 철강 산업에 타격을 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보다 생산성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나 이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구가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일본 기업은 국내 기업보다 생산성이 높고 임금 성장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유가 하락으로 기업들의 수출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석유의 35% 이상을 재가공해 수출하는 국내 정유사와 중동 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건설사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오프쇼링’이 이어지고 주요 소비층(30~54세)이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도 안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전세값이 뛰며 전세가 없어지고 월세와 매매 중심이 되면서 주거비용이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노무라증권은 정부가 대내외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구조개혁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선 전무는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한국은행은 정부의 노력의 화답해 1월과 4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는 작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 이사는 “작년 9월까지는 외국인들이 국내 기업의 배당 확대 정책을 반겼는데 현대자동차가 한전부지에 10조원을 투자하면서 수요가 줄었다”며 “올해는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목할 업종으로 IT, 소비재, 통신, 건설을 꼽았다. 유망 종목으로 중국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메모리 기술을 보유한 SK하이닉스(000660) (47,750원▲ 0 0.00%)와 일본에서 디스플레이 재료를 수입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 (32,250원▼ 1,400 -4.16%)를 지목했다. 주택 쪽은 현대산업개발(012630) (39,050원▲ 350 0.90%)과 대림을 들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해 성장할 수 있는 내수기업을 주목할 만한 테마로 선정했다. 나 이사는 “아모레퍼시픽(090430) (2,330,000원▲ 110,000 4.95%)메디톡스(086900) (324,000원▲ 4,000 1.25%), 모바일 게임에서 선전하고 있는 컴투스(078340) (144,900원▲ 9,400 6.94%)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