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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50대 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50대 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글쓴이 : SW (198.♡.216.20)
중간에 레이오프르 겪다보니 나이 50 초반인데 연봉이 아직 10만에 조금 못 미치네요.  
지금 일하는 직장은 참 편합니다. 회사도 안정된 편이고 일주일에 한두번 재택근무도 가능합니다.  동료들도 나이스 하구요.  메니저 볼 일도 별로 없네요.  대부분 이메일로 일처리가 되는 관계로요...
크게 퍼포먼스가 나쁘지 않으면 아마 여기서 은퇴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매년 연봉인상이 2-3프로 밖에 안오르는데 안정적이니까 그냥 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데를 알아봐야 할까요?

오십대에 자발적으로 다니던  회사를 바꾸신 분들 계신가요?

가정 13-10-02 23:47
애들이 독립하셨다면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허락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연봉 20만 가까이 받다가 한국에 교수자리로 가면서 연봉 10만도 안되게 받게 되니 아내가 젤 불평이 많았습니다. 전 돈보다는 교수가 너무 하고 싶어서 한 선택이어서 만족하지만, 아내는 그러지 못한가 봅니다.
직장이 13-10-02 23:53
편하고 안정적인데 무슨 고민이신가요?
50대가 할 걱정은 아닌 듯 합니다.
w 13-10-02 23:56
40대에 접어들면서 50대에 님처럼 될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제 기준에 연봉이 10만은 안되도 욕심내지 않고 살면 그정도면 충분할거 같고 일하는 직장이 편하고 안정된 편이면 더이상 바랄거 없을거 같습니다.
한마디로 그냥 부럽습니다.
저도 13-10-03 00:04
저도 부러운데요. 요즘 회사에 칼바람이 부는걸 보면 언제나 안정적인 직장을 얻을지 걱정됩니다. 저 같으면 만약 지금 은퇴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자금이 있다면 새로운 도전하고, 아니면 그냥 있을 것 같습니다.
50대시라면 더군다나 회사가 안정적이고 레이오프 없고 하면 은퇴하실때까지 계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10만 넘으실거고, 무엇보다도 고용안정성이 보장되시면 옮기실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smith 13-10-03 03:29
인생을 살다보니, 사는게 숨쉬는 리듬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들이마쉬고 다시 내쉬고 하는 리듬 말입니다.

직장 잘다니다가 (들이 마쉬고), Lay-off 당하고 (숨을 내쉬고)
경기도 붐이 일었다가 (들이 마쉬고), 붐이 꺼져 불경기 찾아오고 (다시 내쉬고)
24시간이라는 하루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러한 둘숨 날숨의 반복적이 메카니즘에서, 잠잘때는 이 리듬이 조용하게 작동하다가도, 뜀박질을 하거나, 화가나거나 기분이 업데면 다시 그 둘숨과 날숨의 리듬은 빨라졌다가, 다지 잦아들고...

하루보다는 훨씬 길지만 인생이라는 주기도 길게 봐서는 이러한 둘숨 날숨의 리드미컬한 반복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월급쟁이 인생에서 이 연봉이라는것은 마치 우리몸의 숨쉬기를 Stimulate하는 각성제가 (박카스나 커피같은) 아닐까 합니다. 적은양은 몸의 변화에 별 영향을 주지 않지만, 많은양의 각성제는 분명 우리들의 호흡을 빠르게 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50대들어서 연봉은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생활이라는 것은 호흡이 잦아 들었다는 것이죠.

늘 고요한 호흡만을 유지하면서 살아가기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나이가 들어, 호흡주기가 빨라졌을때 젋은이들보다 숨이 더 가빠질 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안정적이라는게 나이든 사람들에게 어떤때는 더할나위 없이 좋게 생각들때도 있지만, 지루할때도 있지요. (설사 체력이 예전같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선택은 원글님의 몫이시겠지만, 때에 맞추어 (여기서 때란 신체적 노후화와 관련된게 결코 아니라, 운명의 주기적 변동이라는 뜻에 더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호흡조절을 잘하는게 행복하게 사는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기술인데, 나이들어감은 바로, 이 호흡조절을 필요에 따라 "노련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굳럭입니다.
자산관리 13-10-03 06:19
자산관리에 대해 도전해보시는거 어떨까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은... 그 나이 되셨으니 깨닫는게 있으시지 않을까요.
그 일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고 무슨 도전과 모험을 즐겨보겠습니까.

자산관리 재테크 이런 단어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들리기는 하지만
오히려 선택의 여지가 없는, 반드시 직면해야만 하는 과제 아닐까요.

뭐 재테크 하시다가 전재산 잃으신다면 저는 책임 못지겠습니다만...
길은 오로지 그거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ㅅㅅ 13-10-03 17:38
안정적이라니 옮기는 것 보단
쉽지 않겠지만.. 소호 프로젝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해요.
저도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생각해놓은 프로젝 있구요).
이건 은퇴관련 없이 지속될 수도 있구요. (그만한 노력이 따라야 하지만)

집에서 프로그램 짜기 싫으면.. 블로그 같은 거 만들어서 광고수입이라도 올릴 수 있잖아요.
이건 주업으로 하긴 쉽지 않지만.. 엑스트라 인컴.. 뭐 없는거 보다 낫잖아요.
지나다 13-10-03 18:27
40대 중반입니다. 40 무렵 까지는 업무 시간에 20% 정도는 자기 개발에 할애하고 계속 뭔가 새로운 것에 눈을 두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남들보다 회사를 좀 더 많이 옮기게 되었고 미국에 까지 오게 되었습니다만, 몇 년 전 부터는 새로운 것을 봐도 심드렁하네요. 이제는 연봉은 그만 올라도 되니 너무 바쁘지 않게 돌아가는 환경이 좋고 회사를 옮기는 귀찮은 일 따위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지네요. 이제 남과 비해 높은 연봉이나 새로운 기술은 더이상 절 자극하지 않구요. 제 경우는 언젠가 다시 일로 열정이 돌아오겠지 하고 지금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러다 퍼포먼스 리뷰 안나오면 그 때 생각해 보기로요. 무엇 때문에 옮기시려고 하는지 찬찬히 자신을 들여다 보시면 스스로 답을 발견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어디서든 본인이 좀더 행복해지는 곳으로 가는게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