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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이론

금리 1% 시대, 月 80만원 벌이가 현금 5억원보다 힘 된다

저금리 시대, 평생 현역으로 살자

이자로 年 1000만원 수익 내려면
현재 금리로는 10억원 있어야 가능
눈높이 낮춰서라도 취직하면 이득 돼

공익 사업 관심있다면 'NPO' 활동 추천
귀농·귀촌은 종합정보센터 도움 받아야

연 이자소득 1000만원을 내는 데 필요한 금리별 금액

최근 은행 예금 금리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고 있다. 어느새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대를 찍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돈의 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노동의 가치는 올라간다.

예를 들어 어떤 은퇴자가 매년 1000만원의 이자수익이 필요하다고 가정해 보자. 이 은퇴자는 금리가 10%라면 1억원만 있어도 필요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금리가 2%로 떨어지면 5억원, 1%에서는 10억원이 필요하게 된다. 금리가 특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돈의 가치는 더욱 급격하게 추락하는 것이다.

반면, 어떤 사람이 정년 후에 새 일자리를 얻어서 연 1000만원 정도 수입이 발생한다고 하자. 금리가 2%라면 이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은 현금 5억원, 1%라면 10억원을 들고 있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게 된다. 즉 오래 일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노년층의 업무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사회 경험으로 얻은 인맥과 정보력, 그리고 사회적 성공의 열쇠인 감성지수 등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재교육을 통해 오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평생 현역으로 살겠다고 결심해도 막상 정년이 닥치면 어떤 일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그 일의 특징과 위험은 무엇인지 등 궁금해지는 것이 많다. 그렇다면 은퇴 후 일자리는 어떻게 찾아내야 할까. 정년 후 일자리는 크게 재취업과 창업, 귀농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4060세대를 위한 취업·창업 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구인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4060세대를 위한 취업·창업 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구인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 채승우 기자

경력 살리거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

퇴직 후에도 계속 직장인으로 남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재취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재취업을 준비할 때는 경력을 살릴 것인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경력을 살린 재취업의 경우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나이가 많은 만큼 경쟁 상대보다 뛰어난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새로운 분야로 재취업하는 경우엔 직업과 고용형태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해당 분야 경력이 전무하기 때문에 본인의 입맛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본인의 역량을 해당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취업을 원하지 않는다면 소자본 창업을 고려할 수 있다.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들이 퇴직 후 가장 쉽게 생각하는 것이 창업이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와 확신 없이 무턱대고 시작했다가는 노후 자금을 한순간에 날려 버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창업 시장을 소리 없는 전쟁터라고 일컫기도 한다. 창업은 많이 알수록 성공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과 적성을 충분히 고려한 뒤 시작해야 한다.

귀농과 재능 기부도 고려해볼 만

귀농도 하나의 대안이다. 2011년 귀농 가구가 1만1220가구에 달할 정도로 퇴직 후 귀농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귀농은 기존의 삶의 터전을 버리고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것이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귀농·귀촌 종합센터(문의:1544-8572)를 방문해 관련 정보를 구하고 주말 농장 체험 등을 통해 미리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법인을 설립할 정도의 충분한 자본이 있다면, 기업 경영을 해보는 것도 좋다. 그런데 기업 경영은 가장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반면 실패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퇴직 후 공익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면 NPO(Non-Profit Organization) 참여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NPO는 비영리단체로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면서 어느 정도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