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이 12월 결산 상장기업 1510개의 작년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8%로 절반을 넘었다. 2010년 36.5%, 2011년 41.6%에서 크게 뛰어올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로 갚지 못하는 기업도
2011년 27.7%에서 2012년 31.6%로 늘었다. 상위 대기업은 점점 더 많은 이익을 내고 나머지 대다수 기업은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대기업 중에서도 최상위 기업과 다른 기업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전체 상장회사 이익의 80%가 10대 그룹에서
나오고, 10대 그룹에선 삼성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삼성 안에선 삼성전자 한 회사가 대부분의 이익을 내는 구조다.
우리 경제는
극소수 대기업, 더 분명하게 말하면 삼성전자 한 회사의 실적에 좌우될 정도로 극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핀란드에서 노키아 한 회사의 실적이
추락하자 국가 경제가 동반(同伴) 추락하다시피 한 사태가 반드시 먼 나라의 일만은 아니다. 전체 고용의 8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이렇게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우리 경제의 양극화 문제를 풀어가기도 어렵다.
세계 경제의 부진 속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이
많은 이익을 내는 것은 제품의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한 덕분이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에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드물다. 수출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42.9%에서 2011년 33%로 계속 줄고 있다. 독일은 세계 시장 점유율 1~3위에 올라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1300여개나 된다.
우리 경제가 균형 있게 성장하려면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는 작고 강한 기업이 속속 등장해야
한다. 기술 창업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있는 기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나아가 대기업으로 자라날 수 있는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창조경제'란 바로 이런 경제를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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