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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핌코 "美 재정절벽 심화되면 등급 강등 시간문제"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가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핌코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부문 대표인 스콧 매더는 18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절벽(재정지출 축소로 인해 경제가 충격을 받는 것) 문제가 심화되면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가차없이 하향조정할 것"이라며 "시기가 문제일 뿐, 미국의 신용등급은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마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의회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할 경우 백악관과 의회가 재정절벽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점을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더 대표는 이어 "만약 부채 감축안에 대한 의회 합의가 불발될 경우,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약 1.5%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백악관과 의회가 막판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판단은 지나치게 안일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오는 9월 말로 마무리되는 이번 회계연도 기준으로 약 16조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에는 더욱 늘어나 현재 미국 의회가 정해놓은 국가부채 상한선인 16조4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만일 연말까지 의회가 부채 감축안에 대한 합의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오는 2022년까지 1조2000억달러의 재정 지출이 자동 삭감된다. 이때까지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재정 지출이 급감하면서 실물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에 대해 수차례 경고해왔기 때문에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11일 미국 정치권이 연말까지 부채 감축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현재 미국에 부여한 최상위 신용등급 'Aaa'를 'Aa1'으로 한 단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해 8월 미국 정치권이 부채 상한선(debt ceiling)을 상향하는 문제를 놓고 대치할 때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내린 바 있다.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현재 미국에 최상위 등급을 주고 있지만,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추가 강등이 예상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미 지난 2011년 8월5일에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상위 등급인 'AAA'에서 두 번째 등급인 'AA+'로 강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