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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유로존 4國 구제금융, 6400억 유로 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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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유로존(단일통화 유로 사용 17개국) 국가 중 4번째로 구제금융을 신청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눈덩이처럼 확대되는 재정적자 탓에 국고가 바닥을 드러낸 그리스가 2년 전 유로존 국가 중 처음으로 구제금융을 받았다.

지난해 5월 그리스가 국채상환 불능으로 파산위기에 처했을 때 국제채권단인 트로이카(IMFㆍEUㆍECB)가 1100억유로를 긴급 수혈했다.

그러나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가까운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는 올해 또다시 디폴트(채무상환불능) 상황에 직면했다. 그리고 지난 3월 1300억유로에 달하는 2차 구제금융을 약속 받았다. 그리스 채권을 들고 있는 민간채권단도 74%의 실질 헤어컷(채무탕감)을 감수해 1000억유로에 달하는 그리스 빚을 줄여줬다.

여기에다 EU가 400억유로를 추가 지원하는 등 그리스에 이미 지원했거나 지원해야 할 자금 총액만 3800억유로(약 556조원)에 달한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도 그리스의 전철을 밟아 곧바로 구제금융 대열에 합류했다. 아일랜드는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은행 부실자산이 급증한 뒤 경제 위기설이 불거진 2010년 11월 EUㆍIMF로부터 85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데 합의했다.

포르투갈은 국채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5월 EUㆍIMF로부터 78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처럼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로 이어진 구제금융이라는 전염병이 이제 유로존 주변국을 벗어나 유로존 경제규모 4위 스페인까지 번지게 됐다. 스페인의 경제규모(2011년 기준 1조 1524억유로)는 그리스(2338억유로)+포르투갈(1843억유로)+아일랜드(1680억유로)를 다 합친 것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