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인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신흥국 경제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성장률이 곤두박질치고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며, 물가상승률은 치솟아 금리정책 약발도 먹혀들지 않는다.
인도 정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3%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는 2003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2011년 1분기의 9.2%는 물론 시장 예상치 6.1%보다도 한참 밑돈 수치다.
브릭스(BRICs)로 각광받던 인도 성장률이 급락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줄어든 반면 루피화 약세로 물가가 오르고 투자가 위축된 탓이다.
루피화 가치는 이날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루피 환율은 장중 달러당 56.52루피까지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통화가치가 25% 떨어진 셈이다.
수입 물가가 치솟아 지난 4월 물가상승률은 7%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금리 인하 정책도 꺼내들 수 없는 지경이다.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슈브하다 라오 예스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서둘러 구조적인 개혁을 시행하지 않으면 장기 성장둔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꺼내들 만한 카드가 없어 유럽 위기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현실적 대안이 없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정책을 펴기도 어렵고, 재정 적자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내놓기도 위험하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인도 정부가 호언장담했던 9%대 성장률은 이제 먼 이야기"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자본 엑소더스`가 발생하고 있다. 불안 심리가 확산돼 너도나도 페소화를 내다 팔고 달러를 사재기하는 것. 일부 부유층은 여기서 나아가 자본을 국외로 유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국외 유출은 지난해 200억달러를 넘은 데 이어 올해 들어 4월까지는 25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수입허가제, 최저수입가격제, 수입쿼터제 등 수입 장벽을 높이는 방식으로 달러화 유출을 막아보려 했으나 역부족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국세청이 공항에서 수색견을 동원해 불법 달러 유출을 적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르헨티나에서 유독 달러화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2002년 외환위기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당시 페소화 가치가 급락해 달러화를 사재기해 둔 사람들만 자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에 반해 브라질은 오히려 달러를 팔아치우는 정책을 쓰고 있다.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헤알화 가치를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7.5%)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성장률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유럽 재정위기로 철광석을 비롯한 자원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당초 감세정책으로 경기를 띄워보려 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자 최근에는 헤알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브라질 정부가 올해 초부터 감세를 위주로 내놓은 경기부양책은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도움이 안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9%에서 8.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역대 최저 금리다. 투자를 유인하고 헤알화 환율을 떨어뜨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인도 정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3%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는 2003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2011년 1분기의 9.2%는 물론 시장 예상치 6.1%보다도 한참 밑돈 수치다.
브릭스(BRICs)로 각광받던 인도 성장률이 급락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줄어든 반면 루피화 약세로 물가가 오르고 투자가 위축된 탓이다.
루피화 가치는 이날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루피 환율은 장중 달러당 56.52루피까지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통화가치가 25% 떨어진 셈이다.
수입 물가가 치솟아 지난 4월 물가상승률은 7%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금리 인하 정책도 꺼내들 수 없는 지경이다.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슈브하다 라오 예스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서둘러 구조적인 개혁을 시행하지 않으면 장기 성장둔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꺼내들 만한 카드가 없어 유럽 위기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현실적 대안이 없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정책을 펴기도 어렵고, 재정 적자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내놓기도 위험하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인도 정부가 호언장담했던 9%대 성장률은 이제 먼 이야기"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자본 엑소더스`가 발생하고 있다. 불안 심리가 확산돼 너도나도 페소화를 내다 팔고 달러를 사재기하는 것. 일부 부유층은 여기서 나아가 자본을 국외로 유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국외 유출은 지난해 200억달러를 넘은 데 이어 올해 들어 4월까지는 25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수입허가제, 최저수입가격제, 수입쿼터제 등 수입 장벽을 높이는 방식으로 달러화 유출을 막아보려 했으나 역부족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국세청이 공항에서 수색견을 동원해 불법 달러 유출을 적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르헨티나에서 유독 달러화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2002년 외환위기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당시 페소화 가치가 급락해 달러화를 사재기해 둔 사람들만 자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에 반해 브라질은 오히려 달러를 팔아치우는 정책을 쓰고 있다.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헤알화 가치를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7.5%)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성장률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유럽 재정위기로 철광석을 비롯한 자원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당초 감세정책으로 경기를 띄워보려 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자 최근에는 헤알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브라질 정부가 올해 초부터 감세를 위주로 내놓은 경기부양책은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도움이 안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9%에서 8.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역대 최저 금리다. 투자를 유인하고 헤알화 환율을 떨어뜨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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