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장기, 위
흔히 답답한 사람을 가리켜 밥통 같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소화를 담당하는 위는 아주 똑똑한 장기라고 한다. 재미있는 우리 몸 이야기, 오늘은 위장에 대해서 알아본다.
우리 몸의 장기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장기는 한 개도 없지만, 먹어야 사는 우리로서 위는 정말 중요한 장기다. 위의 중요한 기능은 크게 2가지이다. 첫째로 소화기능으로 위액에 의해 음식물이 산성이 되면 소화가 시작되며 단백질은 분해되어 아미노산이 된다.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은 음식마다 차이가 있으며 육류의 소화시간이 가장 길다.
둘째로 위는 소독기능을 한다. 음식물과 함께 들어온 세균들은 대부분 위의 강한 산성 환경에서 죽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의 방어기능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위의 주요 기능은 소화이다.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위액은 하루에 약 1~1.5리터 정도 만들어지며 공복에도 산도 조절을 위해 분비된다.
위산
위에 있는 펩신이란 효소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펩신은 pH 1~2 정도의 산성환경에서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의 위는 펩신이 분비될 때 위산이 같이 분비하는 것이다. 위산의 산도는 pH 1.2이고 식초의 PH는 3정도이다. 인데요. pH 1.2의 산도는 식초보다 약100배 가까이 강한 산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몸의 위벽에는 이런 강한 산을 보호해주는 물질이 있다. 바로 뮤신이다. 위액이 분비되기 전에 재빠르게 뮤신이 분비되어 위를 보호한다. 또한 위벽 세포는 1분에 50만개씩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녹아버려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스트레스 등과 같은 요인으로 인체의 균형이 깨어지면 위벽의 혈류가 나빠져 점액의 분비량이 감소하게 되고 위벽이 위산에 보호되지 못하게 되어 위궤양, 위염 등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위의 크기
속이 비어 있는 상태의 위용적은 50~75ml에 불과하다. 그러나 신축성이 매우 뛰어나 성인의 위에 담을 수 있는 용량은 약 1.5리터나 된다. 우리가 식사를 할 때 위가 약 1L로 팽창되면 식욕저하가 유발된다. 음식물 유입이 줄어들 경우 다시 수축하게 된다. 하지만 고무줄을 계속 잡아당기다 보면 늘어나서 원래의 탄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처럼 위도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원래의 탄성을 회복하지 못하게 될 수가 있다. 이를 위하수체라고 한다.
우유의 작용
속이 쓰릴 때 우유를 먹으면 우유가 위에 있는 산을 희석 또는 중화시키기 때문에 속쓰림의 증상이 호전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우유는 일시적으로 위산을 중화시키고 속 쓰린 것을 좋게 할 수는 있어도 속이 쓰릴 때 우유를 마시면 우유 속 단백질에 들어있는 카제인이라는 성분을 소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되기 때문에 위벽을 손상시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하루 한 두 잔의 우유를 마시는 것은 상관없다.
술과 위
빈속에 술을 먹으면 간 뿐만 아니라 위 건강에도 좋지 않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속도는 빨라지고 혈중 알코올 농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또한 알코올을 분해할 영양분이 부족해 해독이 지연되어 오랜 숙취로 고생하게 된다. 특히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위장에서 바로 흡수되고 위산분비도 촉진시켜서 위 점막의 방어기전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위 점막을 상하게 만든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는 유일하게 위에서 살 수 있는 세균으로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일으킨다. 이를 죽이기 위해선 위산을 억제하는 프로톤펌프 저해제와 두 종류의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약으로 치료해도 100% 치료하기 힘든 균을 유산균 음료로 치료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약을 먹다 중단하면 내성이 생겨 잘 죽지 않게 되니 연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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