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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헤매던 철강주 바닥쳤나

다시 뜨거워진 철강주가 계속 달아오를 수 있을까.

국가대표 철강주인 포스코 주가는 7월 말 48만원대까지 올랐다가 소버린 쇼크로 8월 말 38만원대로 주저앉았다.

9월 중순 43만원까지 올라갔지만 다시 내려가 지난주 초 34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6일과 7일 이틀 연속 상승으로 37만6000원까지 회복한 상태다.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주도 거의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철강주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지, 아니면 다시 한번 저점을 기록할지 여부다.

철강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철강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8ㆍ9월에는 철강 가격이 오를 것이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자동차ㆍ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탓에 우리나라도 중국도 철강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고철을 녹여 만드는 건설용 철근값이 소폭 인상된 게 가격 측면에서 거의 유일한 호재다.

둘째, 원재료 가격이 떨어졌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올라가 원화로 환산한 원재료 가격은 하락하지 않았다.

셋째, 달러화와 엔화 차입금이 많은 철강업체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외화환산 손실로 순이익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철강주의 운명은 철강 가격과 환율 흐름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당수 애널리스트는 `지금이 바닥`이라고 외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 실적에 기반한 포스코와 현대제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7배에 불과하다"며 "포스코는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이고, 현대제철도 고로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 이후 가장 낮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수요가 회복되는 한편 원재료가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바로 지금이 실적과 본질 가치(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바닥이라는 것이다.

엄진석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경기 불안에 따른 철강 가격 급락 우려와 환율 불안에 따른 원가 부담 가속화 전망 등 리스크가 최근 주가 하락에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업체가 모두 비슷한 수준의 주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바닥을 이야기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 세계 최대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BR는 0.3배에 불과하다. 같은 기준으로 신일본제철과 중국 바오산철강, 미국 US스틸의 PBR도 0.7~0.8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