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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뉴욕 증시, 주요 경제지표 잇따른 부진에 5일만에 하락(종합

뉴욕 증시가 제조업·건설·노동지표의 잇따른 부진으로 5일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1일(현지시각)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 거래일보다 119.96포인트(1.03%) 내린 1만1493.57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47포인트(1.19%) 하락한 124.4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2포인트(1.3%) 오른 2546.04를 각각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는 개장 이후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와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4일 연속 상승했던 뉴욕 증시는 이날 차익 실현 매도물량이 늘면서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제조업지표와 건설지표, 노동지표가 발표되면서 장은 점차 하락세로 굳어졌다. 이날 발표된 8월 ISM 제조업지수는 50.6을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수준은 넘었지만 전달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7월 이후 2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건설과 노동지표의 부진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7월 건설지출은 전달보다 1.3% 감소해 0.2%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턱없이 미치지 못 했다.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고 있지 못함을 증명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하락해 전 분기보다 하락 폭이 더 커졌다. 반면 단위노동비용은 전문가들의 예상 수준을 넘어섰다. 노동 효율성 악화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구조조정에 나서 고용시장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호재도 있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주 40만9000건을 기록해 전문가들의 사전 예상치 41만건을 밑돌았다. 그러나 다른 경제지표의 부진이 연이어 부각되면서 증시에 별다른 힘이 되지 못 했다.

종목별로 보면 금융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골드만삭스가 전날보다 3.49%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등 3개 금융회사는 뉴욕 금융당국과 ‘로보사이닝(robo-signing)’ 금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폭이 컸다. ‘로보사이닝’이란 모기지 연체가 발생하면 별도의 확인이나 검증절차 없이 곧바로 압류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주식연구회사인 ISI가 ‘로보사이닝’ 근절로 수익성이 악화돼 골드만삭스 등의 투자전망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면서 투자자들의 매도가 늘었다.

이 밖에 모간스탠리는 3.26%, 씨티그룹은 3.38% 각각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도 모두 전날보다 3% 이상 떨어졌다.

자동차 관련주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8월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전날보다 4% 이상 떨어졌다. 이 밖에 포드는 2.43%, 도요타는 0.93%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