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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뉴욕 증시 급락…다우 3.7%↓, 나스닥 5.2%↓(종합)

뉴욕 증시는 18일(현지시각) 급락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악재가 됐다. 유로존 은행권이 자금 부족을 겪고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불안감이 고조돼 주가를 떨어뜨렸다. 장전 발표된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419.63포인트(3.68%) 급락한 1만990.5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은 131.06포인트(5.22%) 하락한 2380.43,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53.24포인트(4.46%) 하락한 1140.65에 마감했다.

◆ 경제 지표 부진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다우는 장 중 한때 4.5%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다우는 지난 8월 10일 이후 8일 만에 1만1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나온 지표 중 예상보다 나빠진 것들이 악재가 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필라델피아 지역 8월 제조업지수는 -30.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의 3.2에서 급락한 것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0.5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건수도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7월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3.5% 감소한 467만건(계절조정, 연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의 예상치인 499만건에 못 미치는 것이다.

지난주(8월 13일 마감)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많은 40만8000건을 기록했다. 월가(街) 전문가들이 예상한 40만건보다 더 많이 증가한 것이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앞으로 3~6개월간의 미국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수인 경기선행지수가 7월에 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와, 전월의 0.3%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 금융주, 기술주, 상품주 하락 두드러져

유럽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6% 급락했고 씨티그룹은 6.3% 떨어졌다. 모간스탠리는 4.7% 떨어졌고 JP모간은 3.7% 밀렸다.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위험자산 시장에서 자금이 급유출되는 것은 경기 침체 위험을 반영하고 투자자들이 정책가들에 대해 신뢰를 잃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은행 당국들이 미국 내 유럽은행 지부에 대한 감시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은행주 약세를 이끌었다.

캐터필러(중장비 업체)는 4.9% 하락했고 알코아는 6.1%, 시스코 시스템스는 5.3% 각각 폭락했다.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정유사인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4% 이상 떨어졌다.

◆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낮아져

이날 모간스탠리가 세계 경제의 침체 위험을 언급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모간스탠리는 17일(현지시각) 낸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침체 위험이 커졌다면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3.9%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3.8%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모간스탠리는 “미국과 유럽 정부의 정책적 오류와 내년까지 이어질 긴축재정에 대한 위험이 가계와 기업의 자신감을 저해하고 있다”며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은 앞으로 6~12개월 안에 경기 침체기에 돌입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에 와있지만, 경기 침체를 기본적으로 전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모간스탠리는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견조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해 가계의 실질 소득 수준이 개선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정책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드셔리 트러스트의 마이클 멀래니는“글로벌 경제에 계속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람들이 경기 전망을 계속 낮추고 있고, 자금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며 “당장 위험 투자를 꺼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