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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외국인은 또 돈 잔치


이달 총 5조원어치 주식 팔아, 시세 차익에 환차익까지 챙겨

최근 폭락 장세에서 주식을 대거 팔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세 차익과 함께 상당한 환차익까지 챙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22일 증시에서 240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8월 들어서 총 5조원의 주식을 팔았다.

주가 상승기였던 지난 2009년 1월부터 올 7월까지 외국인들이 사들인 주식은 총 53조원이고,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84%이다. 같은 기간에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평균 1190원이었고 이달 환율 평균은 1073원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에는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르는 등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후 미국의 저금리와 2차례의 양적완화(미 국채를 매입해 달러를 시중에 푸는 것), 우리 정부의 물가 억제 정책이 맞물려 원화는 강세로 돌아섰고 이달 초 환율은 1050원대까지 내려간 적도 있다.

만약 외국인 투자자가 2009년(연간 평균 환율 1276원)에 원화를 사서 한국 주식을 매입했다가, 최근 주식을 팔아서 이를 다시 달러로 바꿨다면 주가 수익률 외에도, 평균 16%의 환차익을 얻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상대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앞으로 세계 경제환경이 악화해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