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섹스 지수 연초 대비 수익률 마이너스 12%, 아시아 중 최악
-작년 3월 이후 10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에 외국인 자금 증시 이탈
치솟는 물가에 인도 증시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중앙은행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리면서 좀처럼 주식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오지 않고 있다.
센섹스 지수는 연초 대비 12% 떨어지며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상반기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인도 증시는 외국인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센섹스 지수는 지난 2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는데 외국인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 1~3월 인도 증시에서 250억루피(약 6047억원)를 순매도(매도액에서 매수액을 뺀 것)했다.
4월에는 센섹스 지수가 2만선에 근접하면서 반등하는 듯했다. 하지만 인도의 물가 지표인 도매물가지수(WPI)가 인도중앙은행(RBI)이 정한 목표 상승률(8%)을 계속 웃돌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두부리 수바라오 RBI 총재는 지난달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경제 성장 둔화를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5월 WPI는 RBI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억제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올해 처음으로 9%를 돌파했다. RBI는 5월 WPI 지표가 발표된 이틀 후인 16일 기준금리인 재할인금리를 7.50%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통화 긴축의 고삐를 더 조였다. 이로써 RBI는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이달까지 10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물가가 치솟고 금리가 오를수록 인도 증시는 더 위축되고 있다. 기업 이익이 줄고 경제 성장이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6월 들어 센섹스 지수는 13일(거래일 기준) 중 사흘을 빼고 내리 하락하며 1만8000선 아래로 뚝 떨어졌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연초부터 이달 15일까지 외국인 자금이 38억1000만루피 순유출(증시로 들어온 자금보다 빠져나간 자금이 많은 것)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설정된 인도 펀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펀드 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 집계(16일 기준)를 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인도 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12.27%의 손실을 냈다. 인도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3.40%)보다 네 배가량 낮아졌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미국 경기도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RBI가 공격적인 통화 긴축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셰탄 아야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눈에 띄게 후퇴하고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로 떨어지는 등 원자재 가격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 RBI가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달 말 발간한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센섹스 지수가 19% 반등해 2만21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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