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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버냉키 "올해 美 성장 둔화…긴축시점 미정, QE3 덜 매력적"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ㆍ연준) 의장은 27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연준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연준 의장이 FOMC 회의 후 이같은 기자회견을 연 것은 1914년 연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미국 경기에 대해 "1분기 성장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연간 성장률도 당초 전망을 밑돌 것"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성장률 둔화는 일시적인 양상에 그치고 올해 말까지 성장이 완만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분기 미 GDP 성장률을 2% 미만으로 관측했다. 수출 약세와 방위비 지출의 감소 등 일시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했다.

이어 실업률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긴축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연준이 언제 긴축을 시작할지 모른다"고 답했다. 또 제로금리를 인상하기 전 "두어차례의 회의를 더 거치게 될 것"이라며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지속할 뜻을 밝혔다. 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가능성은 "덜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또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돼도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연준은 QE2 종료 후 채권 재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투자 종료 시점이 긴축의 초기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강하고 안정적인 달러를 지지한다"며 "연준의 정책은 중기적으로 달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 문제와 관련, "휘발유 가격의 상승세를 주시하고 있다"며 "휘발유 가격 상승은 경제에 이중 타격을 주고 있지만, 가격이 계속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준이 97년 역사상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연 결정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라며 "기자회견이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만들 우려도 있지만, 언론에 통화정책을 직접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 연간 4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정례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