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증시 현황

세계경제 불확실성, 완화되는 중?

주말에도 일본 원전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온 국민은 눈과 귀를 모아 집중하고 있다. 전날 일본 원전에서는 전력 공급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가 들려왔다. 도쿄 전력이 원전 5호기 냉각 펌프가 가동을 시작해 저장 수조 온도가 내려갔다고 밝힌 것이다. 같은 날 요미우리 신문은 제1원전 1·2호기에도 송전선 연결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나씩 등장해 세계 경제를 미궁 속에 빠지게 한 이슈는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우려, 중동 사태와 유가, 일본 대지진이다. 한동안 얽히고 설켜 있던 대외 불확실 요인 중 몇 가지가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일본 원전에서 추가 폭발이 없다면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일본 원전 온도 내려가면서 투자자 불안감도 식을까

18일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에 대해서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원전이 식을수록 투자자들의 불안도 (냉정하게)가라앉는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일본 문제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도 “일본 지진 우려는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의 상황은 아직 안갯속이다. 예멘과 바레인에서는 아직도 반정부 시위 불길이 거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에 이미 내성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KTB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중동발 불안은 당분간에도 시장에 좋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이에 대한 금융 시장 내성이 생겨 영향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찬 연구원은 “중동 문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하지만 불확실한 요인들이 줄어들고 완화되는 과정임을 고려하면 금융시장 안정감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남유럽과 중국 긴축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

남유럽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차츰 약해지고 있다. 오는 25일 EU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확정하면 꾸준히 제기돼왔던 국가 부도 위험(소버린리스크)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LIG증권 최운선 연구원은 “3월 주요국 채권만기가 많은데 이 상황에서 재정안정기금의 발행시장 참여와 활용금액 확대는 포르투갈의 위험 대처 능력을 강화시켰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월 이후 소버린리스크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마무리된 중국 양회 역시 중국의 추가 긴축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최운선 연구원은 “대출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된 점은 추가적인 긴축 강도가 낮아질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는 크다. 일본의 상황은 아직 나아진 것이 없고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심리 지수가 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주 동안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는 미국의 기존·신규 주택 매매, 주택가격지수, 내구재주문,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 유로존의 PMI제조업 지수다.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재건사업에 거는 시장의 기대도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