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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르노삼성·한국GM… 日製부품 모자라 '감산'

지진 여파 국내 영향 현실화

르노삼성한국GM일본산 부품의 재고량 부족으로 감산(減産)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일본 지진의 여파로 국내 제조업체의 연쇄 감산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19일에 예정돼 있던 주말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다음 주부터 평일 주·야 2교대의 총 4시간 잔업을 무기한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 2만대 수준인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량이 3000~ 4000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SM7에 들어가는 6기통 엔진과 전 차종에 들어가는 변속기를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오고 있다.

한국GM도 다음 주부터 부평·군산·창원 등 3개 전 공장에서 평일 잔업 4시간과 주말 특근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월평균 7만대를 생산 중이나, 이번 조치로 월 1만~1만4000대가량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산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경차 스파크와 수출용 구형 라세티 모델의 경우, 재고량 확보를 위해 생산량 조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일본에서 들여오는 부품 비율이 각각 15%와 10%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일본 부품 사용 비율이 1%에 불과하지만, 일부 감산이 시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가 일본의 2·3차 업체로부터 들여오는 부품이 많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각 완성차 업체가 일본에서 들여오는 주요 부품의 재고는 이달 말이면 바닥난다"면서 "지진 이후 단전·방사능 피해 등으로 연락 자체가 안 되는 일본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사태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