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3일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한국기업 수혜를 기대하는 시세는 단기적인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분석했다.
그 보다는 엔화환율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권고다.
김철중 애널리스트는 "11일 일본 동북부 8.8 강도의 지진으로 인해 일본 산업시설에 대한 피해가 큰 상황이지만 언론에서 말하는 '히로시마 원자폭탄보다 2~5만배나 더 강력한 지진',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 강진'이라는 충격보다는 실제 피해는 작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베, 오사카 도심을 강타했었던 고베대지진(95.1.17, 강도 7.2)의 6000명이상의 사망자보다는 그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증권은 또 일본 열도에서 130Km 떨어진 바다 부근이 진앙지라는 점에서 8.8이라는 강도가 일본이 입은 피해규모에 비해 과다하게 강조된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가까운 미야기현의 경제규모도 일본 GDP의 1.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실제 1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1995년 100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낸 고베대지진보다 이번 지진에 따른 손실액은 수백억달러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진이라는 악재가 글로벌 증시에 추세를 바꾸는 대형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단순히 생각하기 보다는 좀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증권은 1995년의 고베대지진 시기가 경기선행지수 전년비가 하향되고 있던 시점이지만 수출에 큰 타격을 받지 않으면서 엔화도 약세가 아니라 오히려 강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결국 큰 맥락에서 보면 고베대지진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것.
일본 경기선행지수가 하향되고 엔화가 강세가 나타나는 특이한 환경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베대지진 때문에 금융, 소재, 경기민감소비재 섹터의 이익추정치가 하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국증권은 일본 고베대지진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2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한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일본 경쟁기업이 공장가동중단하면서 상대적으로 득을 보는 경우를 꼽았다.
그러나 고베대지진의 피해규모를 고려할 때 그 때문에 코스피가 리레이팅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물론 반도체와 같이 공급량의 변화에 따라서 크게 가격이 변하는 몇몇 품목에는 고베대지진이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번째는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양적완화가 엔화 약세로 만드는 경우를 제시했다.
다만 일본의 해외투자자산이 일본으로 유입되면서 엔화가 강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엔화는 11일 장중에 약세가 나타났지만 재보험사 보험료 지불, 일본해외투자자금 회수 등 요인이 부각되면서 엔화는 재차 강세가 됐다.
그러나 일본 수출 증가율이 둔해지고 있고 경기선행지수 바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간 총리의 목표인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등 이슈를 고려할 때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도 공격적으로 엔화 약세를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한국기업 수혜를 기대하는 시세는 단기적인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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