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주식

더블딥 공포 벗어나는 법

펀드런-더블딥 공포 벗어나는 법

 

“남유럽 재정위기, 전 세계 증시 폭락하다!”

“펀드, 지금이라도 환매해야 하나요?”

 

2008년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강타한지 채 2년이 안되었는데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터졌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피도 5월 초 4일 동안 100p 정도 빠지는 급락을 경험했고 더 빠질지도 모릅니다. 2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며칠 전 만난 지인 H씨도 2007년에 가입한 중국펀드를 지금이라도 환매해야 하느냐고 물어 왔습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100만원’이라는 소리 나오면 그때가 고점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더블딥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나치게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고 봅니다. 부정적인 마인드는 혼란을 합리화하고 투자의 타이밍을 놓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설령 시장이 하락추세로 전환한다고 해도 긍정적인 마인드와 희망을 가진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1년간 펀드 환매가 많았습니다. 금년에 국내 주식형펀드만 해도 무려 5조 정도의 환매가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펀드런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에 너무 집착하면 좋은 투자의 기회도 놓치기 십상입니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4월말 기준 이미 코스피 1500~1600p에서 82%가 환매, 1600~1700p에서 102% 환매, 1700~1800p에서 60%가 환매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1년 정도 펀드환매가 지속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펀드런의 가능성은 적은 것 같습니다.

 

더블딥과 같은 큰 위험도 적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큰 위험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일어납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부닥치고 있는 위험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고, 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재정건전성을 위해 힘쓰고, 개인은 개인대로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더블딥이 오기 어렵다고 봅니다. 설령 온다고 해도 그 충격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므로 두려워 할 일이 아닙니다. 진짜 큰 위험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급작스럽게 왔을 때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위험을 이미 알고 있고 그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펀드런이나 더블딥은 그 위험의 크기보다는 사람의 ‘심리’ 때문에 일어납니다. 불안한 심리, 벗어나고 싶은 심리, 더 깨지지 않고자 하는 심리... 이러한 심리가 객관적인 위험보다 더 큰 위험을 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시소위의 원숭이들 우화’와 같은 결과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펀드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금 환매하는 것은 불안한 심리 때문입니다. 더 손실이 커질까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입니다. 중국시장과 상관없이 중국펀드 환매자가 늘어나면 날수록 환매에 대한 파급효과는 커집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중국시장과 상관없이 덩달아 환매에 동참합니다. 마치 시소위의 원숭이들이 한쪽으로 몰리는 것처럼... 이러한 행동은 바로 ‘심리’를 다스리지 못해서입니다.

 

펀드런, 더블딥, 부동산폭락 등 지나치게 극단적인 상황을 강조하는 사람은 어쩌면 ‘정의를 가장한 질투’일지도 모릅니다. 시장은 상승추세가 영원한 것도 아니고 하락추세가 영원한 것도 아닙니다. 어느 정도 상승하면 하락하기 마련이고, 어느 정도 하락하면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투자도 그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락이 있는 것도 당연한 것이고, 그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부정적인 사람은 하락할 때 불안한 심리 때문에 실패하고, 긍정적인 사람은 하락할 때 오히려 다음을 준비하는 여유 때문에 성공합니다.

 

필자는 펀드 환매시점에 대하여 기준이 없는 분들에게 관련지수의 120일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삼으라고 합니다. 예컨대 국내주식형펀드라면 1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지 않는 한 유지하고, 무너지면 환매관점으로 보라고 권합니다. 120일 이동평균선은 ‘경기선’이라고 일컬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1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 지 한참 되어버렸다면 어찌할까요? 늦게라도 환매하는 것이 나을까요?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을까요? 필자라면 그냥 두겠습니다. 뒤늦은 환매보다는 다음 사이클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상승추세로 전환시 추가투자로 대응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그 때까지는 남의 말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내 본연의 일에만 충실하면 되지요. 물론 내 기준이 절대 옳은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자기만의 기준이 있으면 최소한 펀드런, 더블딥과 같은 공포스러운 말을 누군가 지껄일 때 ‘불안심리’에 휩싸이지 않게 합니다.

 

심리를 다스리려면 자기기준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상승할 때의 시나리오 뿐 아니라 하락할 때의 시나리오도 만들어야 합니다. 특별한 기법이나 양식이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코스피 12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시 주식형펀드 비중 높인다. 혹은 지금은 하락추세이니 120일 이동평균선 하향 돌파시 코스피 1400p까지 내려가지 않는 한 주식투자 안한다. 등등

이러한 기준과 시나리오가 있는 투자자와 없는 투자자는 분명히 결과도 다릅니다.

[송영욱 새빛에듀넷 이사/‘대한민국펀드교과서’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