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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79조 손실 만회했다는 국민연금, 어떤 종목 샀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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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조 손실 만회했다는 국민연금, 어떤 종목 샀나 봤더니

79조 손실 만회했다는 국민연금, 어떤 종목 샀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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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수익률을 보였던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국내외 증시 훈풍에 힘입어 손실을 대부분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식시장 약세 속에 연간 -8.22% 운용 수익을 기록했다. 평가손실액은 79조 6000억원에 달했다.

 

이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국민연금이 주목한 종목은 무엇이었을까.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이달 11일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를 집계한 결과 국민연금은 레저, 항공운수, 해상운수 등 종목에 대한 지분을 늘리며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대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 위험 노출 우려? 금융주 축소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들고 있던 종목 289개 종목 중 올해 1분기 85개 종목에 대한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를 확대한 종목은 56개, 신규로 5% 이상 대량 보유 종목에 편입한 종목은 18개로 투자 종목 축소 경향성이 더 컸다.

지난해 4분기 보유 종목 중 축소 비중이 컸던 분야는 보험, 상업은행, 게임, 식료품, 전기 장비 등이었다. 보험에서는 지난해 4분기 6.1%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메리츠화재가 상장 폐지되면서 제외됐고 삼성화재(8.71%→7.71%), 현대해상(11.62%→11.25%), DB손해보험(10.32%→10.12%), 삼성생명(6.87%→6.86%) 등에 대한 지분을 축소했다. 보험사들은 금리 인상기에 투자하기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실제 지난해 실적도 좋았지만 이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판단 속에 다른 주식과의 매력도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비중을 줄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상업은행주 중에서는 은행은 지난 4분기 대량보유종목 9개 중 DGB금융(10.05%→8.78%), JB금융(8.21%→7.17%), 우리금융(7.86%→6.84%), BNK금융(9.48%→8.47%)에 대한 지분을 축소했다. 은행주 중에서는 신한지주에 대한 지분만 7.96%에서 8.01%로 확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히 지방은행에 대한 비중을 줄인 것이 눈에 띄는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를 염두에 뒀을 수 있고, 국내에서는 부동산 PF 노출 문제 등을 고려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SM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현대에너지솔루션, KT&G, 테이팩스, 나노신소재, 더네이쳐홀딩스, 하이록코리아, 다우기술, 동원시스템즈, SK디앤디, 와이지-원, 대신증권, SK디스커버리, 인텍플러스, CJ프레시웨이, 대주전자재료, 큐리언트, 파크시스템스, 영풍, 천보, 카카오페이 등의 상장사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췄다.

 

2023년 1분기 국민연금 5% 이상 지분 보유 신규 편입 종목
 

◇레저·항공·해운, 코로나 타격 종목 확대

투자를 확대한 분야는 코로나 펜데믹 시기 타격이 컸던 레저, 해상운수, 항공운수 등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해외 여행객도 급증하는 엔데믹 시기에 발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레저 분야에서는 지난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쏘카와 롯데관광개발이 새롭게 5% 이상 대량 지분 보유 종목이 됐다. 세븐럭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에 대한 지분을 8.94%에서 10.54%로 1.6%포인트 늘렸고 하나투어 지분도 6.52%에서 8.67%로 2.15%포인트 대폭 확대했다.

 

 

운송량이 늘며 항공과 해운주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항공의 지분을 6.04%에서 8.11%로 확대했고, 진에어의 지분은 7.31%에서 10.66%로 3% 이상 늘렸다. 한진칼 지분도 5.06%로 늘려 신규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에 포함됐다. 해상운수 분야에서는 지난해 4분기 들고 있던 2 종목(대한해운, 팬오션)의 지분을 모두 1% 가량 확대했다.

 

자동차부품과 의료기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도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보유하고 있던 13개 자동차부품 종목 중 5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고 1종목만 축소했다. 한국앤컴퍼니(6.01%→6.18%), 현대위아(9.73%→10.05%), HL만도(11.04%→11.4%), 한국단자(11.31%→11.79%), 넥센타이어(6.06%→7.07%) 등이다.

 

의료장비 중에서는 맥아이씨에스가 신규 대량 지분 보유 종목에 올랐고 인터로조(10.93%→11.29%), 덴티움(8.36%→9.96%), 레이(5.32%→7.33%)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이 중 덴티움, 레이는 임플란트 관련 회사로 이 분야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폐지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