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2.03.02 05:01
순자산 상위 10%, 5년 새 36% 더 부자됐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文정부서 상위10% 순자산 36%↑
1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실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자산 10분위(상위 10%)의 순자산은 17억9369만원이었다.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실질적인 보유 자산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만 해도 10분위 순자산은 13억1916만원이었다. 4년 새 4억7454만원(36%)이 늘었다. 순자산 10분위 자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43.3%로 2017년(41.8%)보다 늘었다.
반대로 순자산 1분위(하위 10%)는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았다. 지난해 순자산은 -818만원이다. 마이너스 규모가 2017년(-666만원)보다 152만원 불었다. 빚이 늘었다는 뜻이다. 이 기간 1분위의 부채는 2956만원에서 3404만원으로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가난해졌을 뿐 아니라 절댓값으로도 더 빈곤해졌다.
5년 새 빚 더 늘어난 순자산 1분위(하위10%).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부동산 고공행진이 만든 자산격차
이렇게 자산 격차를 심화시킨 건 부동산이다. 10분위의 순자산 증가는 실물자산 보유액이 늘면서 이뤄졌다. 실물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부동산이다. 10분위의 실물자산 보유액은 2017년엔 12억1238만원이었는데 지난해 16억8819만원으로 36.2% 증가했다. 특히 주택 가격이 폭등한 2020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2억원이 넘게 증가해 자산 격차를 벌렸다.
KB국민은행 주택매매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가격은 전년보다 14.97% 올랐다. 외환위기 직후인 2002년(16.43%) 이후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정부 부동산 ‘고공행진’은 특히 고가 아파트에서 두드러졌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나열하고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의 매매가로 나눈 ‘5분위 배율’은 지난달 8.6배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래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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