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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증권가 ‘슈퍼 개미’ 급증… 연평균 투자 수익률은 12.8%

 

6월 개인 예탁잔고 108조원 넘어
자산가수도 1년 반만에 66% 증가
반도체·빅테크 등 기술주에 투자


코로나19 이후 시중 유동성이 넘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액 자산가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고액 자산가들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21일 삼성증권은 30억원 이상 자산을 가진 개인 고객(고액 자산가) 예탁 잔고가 지난달 기준 108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식과 채권, 펀드, 현금성 자산 등이 포함된 수치다. 법인 고객 자산은 10030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의 자산이 모두 10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 삼성증권은 고액 자산가 관리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곳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에서 고액 자산가의 예탁 자산은 2019년 말 691000억원 가량이었다. 1년 반 만에 394000억원(57%)이 는 것이다. 같은 기간 고액 자산가 수도 1994명에서 3319명으로 66.4%나 급증했다. 예탁 자산 규모별 자산가 비중은 3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이 44.1%로 가장 많았다.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은 28.5%, 100억원 이상~1000억원 미만은 24.5%였다. 1000억원 이상 고객은 2.9%로 96명가량이었다.

고액 자산가의 투자 수익률은 2019년 이후 연평균 12.8%다. 이들의 투자 자산 중에선 해외 주식 규모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지난달 기준 2년 전보다 258.4%가량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 자산가들은 국내 주식 중에선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SK하이닉스,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 반도체와 빅테크 등 기술주에 주로 투자했다. 이는 전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261620억원), SK하이닉스(3조3970억원), 카카오(2조3610억원), 현대차(2조780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안정형 투자 성향을 가진 ‘슈퍼 리치(rich)’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을 통해 주로 안전 자산에 투자하던 초고액 자산가들이 지난해부터 증권사로 유입되는 ‘머니 무브’ 현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자산 1000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관리 서비스 ‘패밀리 오피스’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고액 자산가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들을 전담해 관리하는 조직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GWM)’를 신설하고, 지난 3월부턴 이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예탁금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미래에셋세이지클럽’을, NH투자증권은 3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어블루’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