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부동산·채권·펀드

그나마 짭짤한 건 국내 채권펀드, 5兆 몰렸다 - 年평균 수익률 2.52%

입력 2018.11.13 06:04

대박 아니지만 안정적… 年평균 수익률 2.52%

국공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국내 채권형 펀드에 올 들어 5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나 해외 채권형 펀드는 수익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한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국내 채권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높지는 않지만 꾸준한 수익을 내는 채권 펀드를 다시 눈여겨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증시는 하락해도…

1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254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이 평균 2.52%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최근 3개월 동안에도 채권 펀드는 0.72% 수익률을 냈다.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연 1.82%)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는 것이다.

채권 펀드 중에서도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는 연 3.3% 수익을 냈고,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역시 3.14% 수익을 내고 있다. 만기가 1년 미만인 초단기 채권 펀드의 수익률도 연 1.78%로 나타났다. 펀드별로 보면 'DB다같이장기채권(C/C-F)'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이 5.5%로 가장 높았고, '삼성퇴직연금KOSPI200연계1(채권)' 펀드 5.34%, 'NH아문디Allset국채10년인덱스(채권ClassAe)' 4.99% 순이었다.

이와 비교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최근 1년간 평균 -18.05%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5% 넘게 하락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해외 채권 펀드 수익률도 -2.2%로 성과가 저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꾸준히 정책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금리가 급등, 채권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당분간 채권 금리 상승 어려울 듯"

채권형 펀드는 펀드 자산 대부분을 국공채나 회사채에 투자해서 채권 이자 수익과 매매 차익을 얻는 상품으로, 증시가 출렁거릴 때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리가 낮아지는 시기에는 채권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번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상황이라,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둘 시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자 안정적으로 수익을 주는 채권 펀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났다.

게다가 한은의 한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데다, 2019년에는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시장 금리는 하락세(채권 가격 상승)를 지속하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현재(9일 기준) 연 1.960%로 한 달 전의 연 2.091%보다 하락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국내 경기 부진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인식이 금리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국내 채권형 펀드에 5조2756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채권 펀드에 2조6852억원이 들어왔고, 초단기 채권에 2조7233억원이 몰렸다.

다만,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해당 펀드가 편입한 채권의 신용등급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BBB- 이상인 채권을 투자 적격 채권, BB+ 이하의 채권을 투기 등급 채권이라고 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이자를 많이 주는 대신 부도 위험이 높다. 또 펀드에 편입된 채권의 평균 잔존 만기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이고, 만기가 짧으면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은 작지만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