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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채권·펀드

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전 '후끈'…역대 최고가 경신 '관심'

입력 : 2018.06.10 15:47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몰리면서 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현재 공실이 없고, 강남 ‘노른자위’에 지어진 비교적 새 건물인 만큼 3.3㎡당 매각 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 오피스시장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7일 열린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 본입찰에는 10여곳의 국내외 기관들이 참여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부동산투자회사 메이플트리 등 해외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부동산 펀드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NH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운용·증권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전자 사옥. /조선일보DB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전자 사옥. /조선일보DB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2007년 12월에 준공된 지하 7층~지상 32층 연면적 8만1117㎡ 프라임급 오피스다. 부동산업계는 연면적 6만6000㎡, 평수로 따지면 2만평이 넘는 오피스를 프라임급 오피스로 분류한다.

한화63시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서울 강남권(GBD)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6.8%를 기록하고 있는데,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공실이 없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사옥으로 이용하다가 2016년 판교 알파돔시티로 떠나면서 을지로에서 본사를 옮긴 삼성화재가 지난해부터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임차 기간은 2021년까지다.

오피스는 입지와 더불어 임차인 확보가 얼마나 안정적인지를 가치에 반영한다. 기관은 펀드를 조성해 오피스 매입에 나서는데, 임대료를 통한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어야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과 연결된 입지와 삼성화재라는 안정적인 임차인을 모두 갖춘 만큼 삼성물산 서초사옥의 매각가는 역대 최고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건물의 장부가액은 5548억원인데, 업계가 예상하는 가격은 약 7000억원 이상이다. 지난 4월 KB부동산신탁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강남N타워(3.3㎡당 2900만원)’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지금까지 서울 도심권(CBD)과 여의도권(YBD), 강남권(GBD)에서 오피스 빌딩 매입가가 3.3㎡당 3000만원을 넘긴 사례는 없었다. 국내외 기관 간의 경쟁이 격화되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강남에서도 대표성을 가진 오피스에다 3.3㎡당 3000만원 정도를 쓴다고 해도 초기 투자 수익률이 4% 후반 정도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른바 ‘큰 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서초사옥 우선협상대상자는 올 8월쯤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2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서초사옥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당시 재계는 “삼성그룹의 지주사격인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고 봤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0/2018061000837.html?main_hot1#csidx02d482b74966b329c3a4b94f596af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