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ECB 총재 “올해 유로존 GDP, 코로나 여파에 최대 12% 위축 전망”


입력 2020.04.30 23:44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30일(현지시각)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내총생산(GD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파장으로 최대 12%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와 속도로 경기가 하락하고 있다"며 "올해 유로지역 GDP가 5~12% 떨어진 뒤 이후 몇 년 동안 회복과 성장의 정상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위축과 회복의 정도는 코로나19 억제 조치의 지속 기간, 성공 여부, 공급망과 내부 수요의 피해 수준, 소득과 고용 보호를 위해 취한 정책의 효력 등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받은 올해 1분기에도 유로지역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3.8% 감소했다"며 "이는 분기 마지막 몇 주 동안 취해진 봉쇄 조치의 영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4월 급격한 경제활동 침체는 2분기 충격이 훨씬 더 심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억제 조치가 점진적으로 철회되면서 경제활동 회복이 예상되고 있지만 속도나 규모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라가르드 총재는 ECB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내놓은 7500억 유로 규모의 펜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에 대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도구"라면서 내년까지 이 프로그램이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는 이날 기준 금리를 0%로 동결했다. 다만 은행 대상의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III)에 적용되는 금리는 당분간 인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