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1.25 09:00
美 실업률 2010년 9.6%→작년 3.7%… 한국은 작년 3.8%
성장률 2년 연속 역전은 1959~1960년 이후 60년 만에 처음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018년에 이어 작년에도 2년 연속으로 미국에 뒤처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업률도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미국을 추월한 건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았던 2000년 이후 19년 만이다. 연간 성장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역전된 건 1998년 외환위기 때가 마지막이었다.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가 12배 이상 큰 미국은 지난해 사상 최고의 고용호조를 누린 반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교역 악화에 성장세가 대폭 둔화된 결과다.
성장률 2년 연속 역전은 1959~1960년 이후 60년 만에 처음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018년에 이어 작년에도 2년 연속으로 미국에 뒤처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업률도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미국을 추월한 건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았던 2000년 이후 19년 만이다. 연간 성장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역전된 건 1998년 외환위기 때가 마지막이었다.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가 12배 이상 큰 미국은 지난해 사상 최고의 고용호조를 누린 반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교역 악화에 성장세가 대폭 둔화된 결과다.
25일 미국 노동통계국(BLS),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3.8%로 미국(3.7%)보다 0.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실업률이 2010년 9.6%로 정점을 찍은 뒤 9년 연속으로 하락하는 동안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3%대에서 오르내렸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었던 2010년 미국의 실업률은 한국(3.7%)에 비해 5.9%P나 높았다.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미국보다 높은 건 1998~2000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직후 미국과 한국의 실업률은 1998년 4.5%, 7.0%, 1999년 4.2%, 6.3%, 2000년 4.2%, 6.3%로, 3년 연속 역전 상태를 유지했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규모가 크고 이직이 잦아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더 높은 건 위기 상황 외엔 흔치 않은 일로 평가된다.
미국의 실업률은 통상 4~5% 수준이면 이직시 나타내는 마찰적 실업을 감안해 '완전 고용'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미국이 '완전 고용' 수준의 고용호조를 나타낸 가장 큰 배경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 IT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을 펴왔다는 점이 지목된다.
2010~2018년중 미국의 기업이익 규모는 1조7448억달러로 2000~2007년(9318억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재정·통화완화 정책을 추진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보인 것도 고용 호황을 이끌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연간 실업률은 2002년부터 18년간 3%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2013년(3.1%) 이후 2018년(3.8%)까지 연거푸 상승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데다, 제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등 구조적 원인이 기저에 깔려 있다. 여기에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반도체 수출 부진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부진 등 정책·경기 차원의 배경도 함께 작용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노동시장은 상당히 유연한 편이라 비교적 높게 측정되는 데다 경제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해 실업률이 비교적 높다"며 "그런데도 두 나라간 실업률이 역전된 건 굉장히 격차가 커졌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미국보다 높은 건 1998~2000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직후 미국과 한국의 실업률은 1998년 4.5%, 7.0%, 1999년 4.2%, 6.3%, 2000년 4.2%, 6.3%로, 3년 연속 역전 상태를 유지했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규모가 크고 이직이 잦아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더 높은 건 위기 상황 외엔 흔치 않은 일로 평가된다.
미국의 실업률은 통상 4~5% 수준이면 이직시 나타내는 마찰적 실업을 감안해 '완전 고용'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미국이 '완전 고용' 수준의 고용호조를 나타낸 가장 큰 배경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 IT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을 펴왔다는 점이 지목된다.
2010~2018년중 미국의 기업이익 규모는 1조7448억달러로 2000~2007년(9318억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재정·통화완화 정책을 추진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보인 것도 고용 호황을 이끌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연간 실업률은 2002년부터 18년간 3%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2013년(3.1%) 이후 2018년(3.8%)까지 연거푸 상승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데다, 제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등 구조적 원인이 기저에 깔려 있다. 여기에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반도체 수출 부진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부진 등 정책·경기 차원의 배경도 함께 작용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노동시장은 상당히 유연한 편이라 비교적 높게 측정되는 데다 경제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해 실업률이 비교적 높다"며 "그런데도 두 나라간 실업률이 역전된 건 굉장히 격차가 커졌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미간 연간 성장률도 2년 연속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 22일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을 2.0%로 발표했다.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작년 성장률은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 IMF는 2.4%로 전망해 사실상 역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역전된 건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지난해 미국과 한국의 성장률은 각각 2.9%, 2.7%를 기록했다. 이전에 성장률 역전이 있었던 시기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됐던 2015년으로, 당시 미국과 한국의 성장률은 각각 2.9%, 2.8%였다.
미국의 경제규모(GDP)가 한국보다 12배 가량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성장률 역전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년 연속으로 미국보다 낮았던건 1959~1960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 경제가 성장을 시작한 이후 미국보다 성장률이 낮았던 시기는 주로 전세계적인 위기가 왔을 때였다. 1970년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미 4.5%, 한 -5.1%), 2차 오일쇼크가 터진 1980년(-0.3%, -1.6%),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을 제외하곤 경제규모가 작은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별한 위기상황이 아닌 데도 최근 3년간 성장률이 3.2%, 2.7%, 2.0%로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규모가 훨씬 크고 경제 성숙도가 높은 미국에 비해 성장률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한국경제가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며 "미국은 정책을 통해 민간과 가계가 성장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반면 한국은 정부 주도의 성장에 머문 것에서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경제규모(GDP)가 한국보다 12배 가량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성장률 역전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년 연속으로 미국보다 낮았던건 1959~1960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 경제가 성장을 시작한 이후 미국보다 성장률이 낮았던 시기는 주로 전세계적인 위기가 왔을 때였다. 1970년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미 4.5%, 한 -5.1%), 2차 오일쇼크가 터진 1980년(-0.3%, -1.6%),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을 제외하곤 경제규모가 작은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별한 위기상황이 아닌 데도 최근 3년간 성장률이 3.2%, 2.7%, 2.0%로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규모가 훨씬 크고 경제 성숙도가 높은 미국에 비해 성장률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한국경제가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며 "미국은 정책을 통해 민간과 가계가 성장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반면 한국은 정부 주도의 성장에 머문 것에서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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