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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숫자와 통계

“대기업 임원, 55세 이하 퇴진 61.9%…2년차에 많이 물러나”

대기업 임원의 10명 중 6명 이상은 55세 이전에 퇴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원이 되고 2년차에 가장 많이 물러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퇴직한 임원 388명을 추적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임원 수가 많은 상위 10개 회사의 지난 2017년 전체 임원 숫자는 264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4.7%인 388명이 올해 상반기 이전에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퇴직 임원 388명을 개인별로 추적해 임원으로 최초 발탁될 당시 연령대를 살펴보니 46~47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퇴직 임원 중 18%(70명)는 이 시기에 임원 반열에 등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48~49세도 17.5%(68명)로 높은 편에 속했고, 45세 이하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임원 자리에 오른 비율도 17.3%(67명)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50세 이전에 임원으로 발탁되는 경우는 52.8%(205명)로 절반을 넘어섰다. 대기업 임원 두 명 중 한 명은 50세가 되기 전에 기업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또한, 50대 중에서는 50~51세(13.1%, 51명), 52~53세(14.9%, 58명)로 각각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80%가 넘게 53세 이하 나이에서 임원으로 올라섰다.

이번 조사에서 단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9세 때에 가장 많은 임원(40명)이 발탁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에서 통상적으로 임원 발탁 최적기로 보는 나이가 49세 전후라는 의미와도 맞닿아 있는 셈이다. 이어 47세(38명), 50세(37명), 46세(32명) 순으로 많았다.  

임원이 된 이후 3년 이내에 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3년 사이 퇴직하는 임원 비율이 39.7%(154명)로 최다였다. 3년 이하 중에서도 임원 재임 2년 차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20.9%(81명)로 가장 높았다. 3년차는 13.4%(52명), 임원이 된 지 불과 1년 만에 퇴직하는 경우도 5.4%(21명)로 파악됐다.

이와 달리 10년 이상 장수하는 경우는 13.9%(54명)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중에서도 10~14년 사이는 10.3%(40명), 15년 이상은 3.6%(14명)였다.

10년 넘게 임원을 하는 경우는 전무나 부사장급 고위 임원이 대부분이고, 15년이 넘는 경우는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CEO)가 많았다. 이외에도 4~5년(19.1%, 74명), 6~7년(15.5%, 60명), 8~9년(11.9%, 46명)로 조사됐다.

퇴직할 당시 임원 나이를 살펴보니 55세 이하가 전체의 61.9%(2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 명 중 여섯 명꼴로 55세까지 임원을 하고 회사를 떠나는 숫자가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54~55세 퇴직 비율은 21.4%(83명)였고, 52~53세 16.8%(65명), 50~51세 9%(35명)였다. 50~55세 퇴직 임원 비율만 해도 47.2%(183명)로 높았다. 40대 임원 퇴직 비율도 14.7%(57명)로 나타났다.  

단일 연령대로는 54세 되는 해에 회사를 떠나게 된 임원이 47명으로 가장 많았다. 60세를 정년으로 볼 때 6년 정도 일찍 회사를 나온 셈이다. 이어 57세(41명), 52세(37명), 55세(36명), 53세(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임원 발탁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다 보니 50대 초반에 회사를 물러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임원의 조기 발탁과 퇴진은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의 퇴직 시기도 직간접적으로 조금씩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매출 100대 상장사 중 2018년 기준 임원이 많은 상위 10대 기업을 대상으로 퇴직 임원을 분석했다. 퇴직 임원 여부는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2017년에 명단이 있었지만 2018년에 빠져있는 대상자를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퇴직 임원을 파악한 이후에는 임원으로 최초 발탁될 당시 나이와 퇴직 당시 연령과 재임 기간을 개인별로 역추적해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