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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코스피 20% 올랐는데 퇴직연금 수익률은 2% '찔끔'

입력 : 2018.03.22 06:00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20% 넘게 상승했지만 퇴직연금 수익률은 2%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은 2017년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이 1.8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58%보다 0.30%포인트 올랐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21.76%)과 비교하면 시장 수익률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다.

원리금 보장형 투자 금액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수익률이 낮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168조원 가운데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된 금액은 154조원으로 91.6%에 이른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은 전년 대비 0.23%포인트 하락한 1.49%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 1.65%보다 0.1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나머지 14조원의 자금이 투자된 실적배당형 상품도 수익률이 6.58%에 그쳤다. 집합투자증권 가운데 혼합형(55.7%) 비중이 높고 주식형(14.8%) 비중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DC(확정기여형) 및 기업형 IRP(개별퇴직연금)이 2.54%, 개인형IRP가 2.21%의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DB(확정급여형)은 1.59%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포트폴리오 상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투자회사가 2.5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생보(1.99%), 손보(1.79%), 은행(1.60%), 근로복지공단(1.58%) 순이었다.

다만 최근 5년, 9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2.39%, 3.29%를 기록했다.


코스피 20% 올랐는데 퇴직연금 수익률은 2% '찔끔'


한편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68조4000억원으로 2016년 147조원 대비 21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DB형 비중은 줄고 DC형·기업형IRP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졌다. DB형은 전년 대비 2.0%포인트 줄어든 110조9000억원(65.8%), DC형·기업형IRP은 1.2%포인트 늘어난 42조3000억원(25.1%)으로 집계됐다. 개인형 IRP는 가입대상이 근로자에서 자영업자, 공무원 등으로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23.2% 증가한 1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일시금 수령 문제가 여전히 심각했다. 연금 수령 대상 중 일시금으로 인출한 계좌가 89.1%를 차지했고 나머지 10.9%만이 연금 형태로 수령했다. 일시금 수령 계좌의 평균 금액은 1649만원으로 나타났다. 적립금이 적은 소액 계좌일수록 연금보다는 일시금 수령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감원 측은 “적립금의 대부분을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함에 따라 낮은 수익률을 시현했다”며 “사업자의 적극적인 운용관리업무 수행과 함께 퇴직연금제도 및 적립금 운용에 대한 가입자의 이해와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퇴직연금 운용 및 자산관리 전반의 실태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2/2018032200157.html#csidx684abf3d715935792a9a3ca75945f6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