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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간증시전망] 이집트 사태, 금리 추가인상 불 당길까

[주간증시전망] 이집트 사태, 금리 추가인상 불 당길까

  • 입력 : 2011.02.06 08:17
 
구정 연휴가 끝나고 새해의 첫걸음을 내딛는 이번 주는 이집트 사태와 11일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최고 관심사다.

지난 주는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로 인해 미국증시가 급락하고 유가가 급등하는 등 조정 양상을 보였다. 이 때문에 주 초반부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행진이 이어졌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자동차와 건설주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코스피가 2060선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무디스가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제지표가 양호한 까닭에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반등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상승탄력은 둔화됐다.

이번 주 증시를 좌지우지할 변수인 이집트 사태는 이미 설 연휴 이전부터 가닥이 잡혀가는 듯한 양상이고 사태와 관련한 불안감 역시 일차적으로 해소되는 듯한 분위기이다.

이집트는 반정부시위 열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무바라크 정권이 잇따라 유화책을 내놓고 있다. 내각 개편에 이어 대통령의 아들을 포함한 집권당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집트의 정정 불안은 선진국의 재정위기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ㆍ긴축 위기 이외에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위기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설 연휴 이후에도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이집트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대립하는 모습이지만 주식시장의 방향성은 미국 경기 흐름에 연동되며 주식시장 강세 기조가 2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가급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유가급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긴축정책이 예상보다 더 앞당겨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 사태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탓에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지속했다. 한국석유공사는 현지 시각으로 2일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이 전일보다 1.46%올라 배럴당 97.1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9월26일(배럴당 95.76달러) 이후 최고가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90.86달러,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北海)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 선물(先物)은 102.34달러까지 올랐다.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지난 70년대 자원 민족주의화 이후처럼 오일쇼크로 발전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집트 사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 상황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예상에서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유발시켜 증시에 후유증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고 있다. 유가급등이 지속된다면 당장 이번주 11일 있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달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설 연휴 이후에는 국내 물가와 통화정책에 다시 한번 더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지난 1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가 4.1%로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고 이에 따라 이번 주 금통위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 주목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생각보다 긴축이 빨리 진행되고 있어 1분기에는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이달에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3월에는 다시 한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그러나 적지 않은 부침(浮沈)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승추세는 여전히 건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