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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골드만삭스 한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내년 한국 1인당GDP 3만 달러...코스피 2900 돌파"

입력 : 2017.12.05 11:09 | 수정 : 2017.12.05 12:48

골드만삭스가 내년 한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3%를 상회하고, 코스피 수익률은 1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일 ‘2018년 한국 거시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1인당 GDP는 내년 중반까지 누적 4분기 기준 역사상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G20 국가 중에서는 9번째,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 호주에 이어 세번째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1인당 GDP는 2006년 2만 달러 대에 진입한 이후 현재까지 3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제 성장률도 3%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 한국 성장률을 바라보는 컨센서스는 2.9% 수준인데 골드만삭스에서는 세계 경제 성장 가속화와 국내 소비 증대로 그것을 상회하는 3% 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글로벌 경기 호조가 내년에도 이어지고 한국의 수출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는 “세계 경제는 선진국의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개발도상국은 올해보다 내년에 회복세가 더욱 진전돼 올해 3.7%에서 내년 4%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3.6%로 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가 소폭 둔화되겠지만 실물 투자 증가율이 4% 중반으로 2012년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투자 증가가 두드러지고, 개도국 중에서는 그간 부진했던 인도, 러시아, 브라질 투자가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올해 12월 금리 인상을 포함해 내년 매분기별로 25bp 인상해 내년 말 2.25~2.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은 0% 금리를 유지하면서도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수출의 경우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수출 국가들은 세계 경기가 개선되면서 최근 GDP가 모두 반등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 가속화와 국내 소비 증대로 2.9%가 컨센서스인데 이것을 상회하는 3% 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 호황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견인해 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보통신(ICT) 산업이 세계 경기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한국 경제는 이런 추세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대만 다음으로 IT 비중이 높기 때문에 4차산업혁명에 아주 유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의 물량은 한 자리대 중반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그는 “시장의 컨센서스인 4%보다 높은 수준이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이 견조하겠지만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수출 물량 증가분의 4분 3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올 것이라 전망했다. 또 전자 업종 수출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비반도체 간 수출 물량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들어 반도체 수요를 이끄는 것은 PC나 모바일이 아닌 인터넷, 이커머스 등으로 전환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 정책을 토대로 내수가 증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수는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 최저임금 상승, 관광산업 회복으로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최저임금 상승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높아지고 이에 따른 개인 소비가 최고 1% 정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경우 500만~700만 일자리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실적도 올해 수준으로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9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기업 수익률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개선될 것”이라며 “환율이 원화 강세가 되고 있지만 기업 환경의 악화로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전망 맞다면 내년 코스피 예상 수익률은 14%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타 해외 금융투자회사와 달리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삼성전자는 계속 좋게 보고 있고 목표 주가도 높아져 가고 있다”며 “낸드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독점적이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져도 괜찮다고 보고 있고 D램의 경우 공급이 생각보다 늘지 않고 있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05/2017120501142.html#csidx51d655a2b39b4db83ecc3c31e1f2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