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2.12 06:08 11일(현지시각) 국제 유가가 13년 만에 최저가까지 내리며 하락 마감했다. 전세계적으로 위험 자산 매도세가 강해진 상황에서 원유 재고 증가, 골드만삭스의 약세장 전망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4.5% 하락한 배럴당 26.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배럴당 26.05달러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2003년 5월 최저가(종가 기준)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2.5% 내린 배럴당 30.0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글로벌 금융 시장은 경제 둔화 우려로 흔들렸고,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렸다. 앞서 홍콩과 유럽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뉴욕 증시도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미국 내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젠스케이프는 5~9일 사이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 지역 재고가 55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의 집계에 따르면 2월 5일 기준 이 지역 재고는 650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도 약세장 전망에 힘을 보탰다. 투자은행은 이날 투자노트에서 올해 하반기까지 유가가 20달러, 40달러 근처에서 큰 폭으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후 들어 유가 하락폭이 준 것은 아랍에미리트연합(UEA) 석유부 장관의 발언 때문이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저유가 탓에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산유국들의 증산에 제한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회원국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이란 원유부 관계자는 오는 3월 유럽에 판매하는 경유 가격을 배럴당 10~20센트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리스트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폴슨 애널리스트는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이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4.5% 상승한 온스당 1247.8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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