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2.30 16:36 | 수정 : 2015.12.30 16:43 “내년 엔화·유로화 더 하락할 듯”
재미교포 1.5세대인 개인 투자자 멜리사 고(고선주⋅48 ⋅사진)가 올해 유로, 호주 달러, 브라질 헤알화 약세에 베팅해 6000만 달러(약 70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 ▲ 올해 유로화 약세에 베팅해 큰 수익을 거둔 멜리사 고 씨/블룸버그 제공
WSJ는 역발상 투자로 올 한해 큰 수익을 낸 투자자 중 한 명으로 고 씨를 소개했다. 고 씨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레버리지(차입금)를 자기 자본의 8배까지 늘려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누적 기준 수익률은 120%며 총 자산은 1억 달러 넘게 불어났다.
고 씨는 중학교 2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5세대로 매사추세츠공대(MIT) 화학과에서 학사를,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그는 글로벌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PwC)를 거쳐 시티그룹, ABN암로 등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남미, 동유럽, 아시아 신흥시장의 주식 채권 외환을 사고 파는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고 씨는 2000년대 초중반 베어스턴스에서 연 25~27%의 수익을 내는 스타 펀드매니저로 명성을 날렸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회사를 그만두고 자산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 업체인 코브포인트를 차렸다.
코브포인트는 2010년 연간 수익률 22%를 달성하며 주목을 끌었으나, 고 씨는 2년 전인 지난 2013년 펀드를 청산하고 개인 투자자로 전환했다.
고 씨는 내년에는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 가치 역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최근 유로화의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1유로=1달러가 되는 '패리티'(등가) 현상을 넘어 (유로화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달러화는 더욱 강세를 띠고 반대로 유로화는 가치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WSJ는 이 밖에 저유가를 예상해 에너지 기업 약세에 베팅, 총 15억 달러(약 1조7600억원)를 번 존 아미티지 애거튼 캐피탈 회장과 애플 부진을 예측해 중국의 애플 관련 업체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총 10억 달러(1조17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은 리 에인즐리 매버릭 캐피탈 창업자 등을 역발상 투자자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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