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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올해 많이 오른 종목 10개 중 4개는 '제약株'

입력 : 2015.12.30 03:05

한미사이언스 757.6% 올라
조선·해운·기계 등 경기 민감주는 올해도 약세

올해 증시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제약·바이오였다. 해외 제약회사와 수조원대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을 필두로 여러 제약사가 잇따라 신약 개발 소식을 발표해 실적 개선과 장기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1인 가구가 크게 늘고,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편의점과 음식료품 등 내수 소비 업종에도 투자가 몰렸다.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조선과 해운, 기계 등은 크게 하락했다.

주가 많이 오른 종목 10개 중 4개는 제약주

2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상장기업의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10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제약업종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였다. 지난해 말 1만5450원이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29일 13만2500원을 기록, 올해 들어 757.6% 상승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크게 상승한 10개 종목 그래프

한미약품은 올해 들어 621.6% 올라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프랑스의 제약사 사노피와 4조8000억원 규모 당뇨 치료제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얀센 등과도 신약 수출 계약을 맺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제약JW홀딩스도 주가가 각각 318%, 279% 올라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올바이오파마·슈넬생명과학·JW중외제약 등도 신약 개발과 수출 실적 기대감에 올해 주가가 100% 넘게 상승했다.

편의점·음식료품·중국 소비주도 강세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내수업종에 속한 종목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 2000년 전체 인구 중 15.6%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중이 올해 27%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나 홀로 족(族)'의 소비 증가 수혜를 받는 업종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편의점 업종의 BGF리테일은 올해 들어 주가가 114.4% 올랐고, GS리테일도 102.3% 상승했다.

음식료품의 경우 신제품 효과가 컸던 회사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지난해 출시한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크라운제과는 올해 171.8% 급등했다. 오뚜기는 지난 10월 출시한 '진짬뽕'이 큰 인기를 끌면서 주가가 올해 148% 뛰었고, '짜왕'을 출시한 농심도 72.9% 상승했다.

중국 소비주는 올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타격을 받았지만, 9월 이후 중국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한국화장품제조한국화장품은 올해 주가가 각각 328%, 157.2% 뛰었고, 아모레퍼시픽도 86.4% 상승했다. CJ CGV는 중국 현지의 영화 관람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주가가 131.5%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중국 소비 증가와 관련이 있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양하이타오는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올해 주가가 2040% 급등했다. 중국 완다그룹과 함께 면세점 사업을 하기로 한 뉴프라이드도 1477.1% 뛰었다.

조선·해운·기계 업체 주가는 추락

최근 몇 년간 계속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경기 민감주는 올해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주가가 72.4% 떨어지며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주가도 45.6% 내렸다. 해운업종의 현대상선한진해운도 각각 57.6%, 40% 하락했다. 기계업종의 두산인프라코어도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커지며 50.2%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