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통일로 정체 완화 위해 ‘은평새길’ 추진
교통영향평가 지연…보상 일정 내년 이후로
서울 서북부 지역의 차량 정체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은평새길’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공사 구간에 있는 일부 땅과 건축물을 수용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시행 전에 거쳐야 하는 교통영향평가 등이 늦어지면서 보상도 내년 이후로 연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8일 “서울 서북부 지역을 지날 신분당선 연장선과 수도권 급행철도(GTX) A노선이 완성됐을 때 이 일대 도로 교통 수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다시 평가해야 한다”며 “평가 결과에 따라 은평새길을 확대할지 축소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성남 정자역부터 서울 강남역까지 연결된 신분당선을 서울 도심, 은평뉴타운, 고양 삼송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GTX A노선은 일산 킨텍스부터 화성 동탄까지 연결된다.
은평새길은 은평구 불광동과 종로구 부암동을 잇는 5.76㎞ 구간으로, 서울역~은평뉴타운~고양 삼송으로 이어지는 통일로의 교통 부담을 덜기 위해 2007년부터 추진됐다. 통일로는 독립문역, 무악재역, 홍제역, 녹번역 등 지하철 3호선이 지나는 길로, 은평뉴타운 및 고양 삼송 지역 주민들이 시내로 오갈 때 주로 이용한다. 통일로는 병목 현상이 심해 출퇴근 시간대 차량 평균 속도가 시속 21㎞에 불과하다.
- ▲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주변의 통일로 모습./조선일보 DB
서울시는 2010년에 은평새길 공사를 시작해 2013년에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종로구 등이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며 반발하자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작년 7월에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보상비 명목으로 올해 2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교통영향평가 등이 늦어지면서 예산을 집행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내년 보상비 예산으로 200억원을 다시 책정하고 교통영향평가 등이 끝나면 보상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종로구 등이 은평새길 사업을 반대하고 있지만 고양 삼송 등 서북부 지역이 많이 개발돼 교통 대책이 필요하다”며 “은평새길이 만들어지면 자하문로 교통량이 일부 증가하는데 이에 대비한 교통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은평새길이 뚫리면 통일로의 차량 평균 통행 속도가 시속 21㎞에서 25.6㎞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하로 만드는 구간을 확장하면서 예상 공사비가 2386억원에서 3012억원으로 늘어나 통행료는 2007년에 처음 책정했던 금액(1200원)보다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통행료가 비싸게 책정되면 은평새길을 이용하는 차량이 줄어 통일로의 차량 정체는 크게 완화되지 않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행료는 총 사업비에 민간 투자자가 가져가는 수익률, 운영 비용을 고려해 책정하기 때문에 얼마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처음 통행료를 예상했던 때보다는 시간이 많이 흘러서 통행료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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