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31 09:23
지난주 친구 녀석 중 한명이 무려 5년이나 짝사랑하던 여성과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친구의 부인은 TV에서 봤을 법한 '절세미녀' 입니다. 그에 반해 제 친구는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지요. 이런 제 친구가 어떻게 절세미녀의 마음을 얻었을까요?
오늘은 제 친구가 신부의 마음을 얻어낸 데이트 코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곳은 바로 인천 '월미도'입니다. '절세미녀를 사로잡은 역사적인 장소가 월미도라니?' 이런 의심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 역시 의심 반, 기대 반으로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 인천 월미도는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수도권 데이트 명소다.
취재 당일 자택에서 지하철을 타고 30분 만에 '인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월미도는 수도권에서 가기에 가장 편리한 바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천역에서 15분 정도 산책하듯 걷자 인천 앞바다의 짠내가 조금씩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월미도에 도착. 수많은 갈매기가 노래를 지저귀며 방문객을 환영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입니까? 제가 알던 월미도의 모습이 아닙니다. 부둣가에는 알록달록 꽃으로 정원이 조성돼있고, 분수도 뿜어져 나왔습니다.
특히 음악에 맞춰 분수를 내뿜는 '월미달빛분수' 주변에는 많은 연인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와 푸른 인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 월미테마파크에는 탬버린이라는 놀이기구가 인기다.
데이트에는 놀이기구가 빠질 수 없겠죠? 월미도 옆에는 '월미테마파크'가 있습니다. 이곳은 낡은 바이킹과 범퍼카 정도로 손님을 받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춰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놀이기구는 취향대로 골라 타시면 됩니다. 기구별로 비용을 내고 탈 수 있고 3가지 놀이기구를 골라탈 수 있는 패키지 입장권도 있었습니다. 저는 대관람차와 바이킹, 탬버린을 선택했습니다. 90도로 꺾이는 바이킹은 다시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대관람차는 인천 앞바다가 훤히 펼쳐지는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옆에 사랑하는 연인이 없다는 게 못내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탬버린'은 월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 중 하나입니다. 이 기구는 빙글빙글 돌아가다가 때로는 위아래로 튕기기도 하면서 탑승객을 괴롭힙니다. 기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손님 표정과 DJ의 유머가 어찌나 재미있는지 한참을 웃었습니다. 탬버린을 타면 DJ가 즉석에서 소개팅을 주선하기도 하니 혼자이신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 월미도 내에는 많은 횟집이 있다.
월미도에서는 회를 먹어줘야겠지요? 월미도에서는 지천이 횟집입니다. 한곳에 들러 회 한접시를 주문하자 게, 초밥 등 다양한 메뉴가 서비스로 나왔습니다. 횟집마다 리모델링 공사를 해서 깔끔한 내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닷가를 보며 먹는 회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월미도의 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월미달빛마루'입니다. 월미도 인근 월미산 정상에 위치한 이곳은 24m 높이의 전망대에서 인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데이트 장소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 밤에는 월미달빛마루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월미달빛마루에서는 인천대교를 중심으로 인천의 모습이 파노라마로 펼쳐졌습니다. 인천항을 오가는 갖가지 배들과 작약도, 팔미도, 영종도 등 크고 작은 섬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풍경이었습니다.
월미달빛마루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천도시공사가 투자해 문을 연 이곳에서는 커피, 주스 등 간단한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야경을 보며 마시는 커피는 어떤 맛일까요? 음식을 주문하지 않아도 전망대 건물은 마음껏 이용할 수 있으니 산책 삼아 방문하셔도 좋겠습니다.
※ 관련 정보
▶ 월미도 놀이공원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 1가 98-580
전화번호 : 032-761-0997
이용시간 : 평일 10:00~21:00
운행버스 : 45, 720, 23, 2
▶ 월미산 전망대
주소 : 인천 중구 북성동 1가
전화번호 : 032-765-4133
이용시간 : 평일 05:00~23:00
운행버스 : 45번, 720번, 23번, 2번
'기타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기 전 잠깐! 한국인 이라면 피해야할 일본 여행지 (0) | 2017.12.17 |
---|---|
방학 맞아 체험 세상으로… 눈도 마음도 즐겁다 (0) | 2016.07.25 |
여행의 로망 유럽, 가볍게 떠나는 길이 있다 (0) | 2015.06.23 |
보라카이, 천국은 이렇게나 가까이 (0) | 2015.04.19 |
몰랐죠?… 서울에도 팔팔 끓는 온천 있다는 걸 (0) | 2014.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