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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월 수출입 동반하락…무역수지 34개월 연속 흑자(재종합)

 

무역수지가 3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대(對)중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일부 불안한 모습도 감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46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액은 4% 감소한 413억84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56억6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월 수출액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은 조업일수가 하루 적었기 때문이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20억9000만달러로 작년 11월보다 5000만달러 많았다.

반도체와 철강 수출이 작년보다 각각 16.7%, 13.3% 증가하면서 수출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애플 아이폰6 판매 호조와 기업PC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급증했다. 철강은 미국 에너지산업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열연강판, 강관, 아연도강판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5.5%, 4.3%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애플 아이폰6와 중국의 스마트폰 사이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도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각각 21.6%, 3.6% 수출이 감소했다. 가전은 중국산 저가 LED 조명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수출이 2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작년보다 20.8% 증가하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미 수출은 연말 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20% 이상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대중 수출은 3.2% 감소해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6.7% 감소해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중 수출은 석유화학이 부진했고, 대EU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가 부진했다.

수입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재 수입이 10.3% 감소하며 전체 수입액 감소로 이어졌다.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원유와 석유제품 등의 수입액이 줄었고, 석탄이나 가스, 철강 같은 다른 원자재 수입도 함께 감소했다. 원유의 경우 도입물량은 작년보다 530만배럴 정도 늘었지만 도입단가가 배럴당 109.9달러에서 88.7달러로 크게 낮아지며 수입액이 줄어든 것이다.

자본재 중에서는 무선통신기기부품, 반도체조용장비, 선박용부품 수입이 늘었고, 소비재 중에서는 1500cc 이하 자동차 수입이 늘었다.

산업부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무역규모는 1조10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은 2.8% 증가한 5750억달러, 수입은 2.8% 증가한 530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11월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했지만 수입의 경우 자본재와 소비재는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에 불황형흑자로 보기는 곤란하다”며 “올해 사상 최대 무역규모, 수출규모, 무역흑자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