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최저소득 계층의 가계수입이 8%대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득에 비해 소비지출이 적게 늘어 전체 가구의 월간 흑자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4개월 전인 7월 1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 41조 원의 재정을 푸는 과정에서 고용이 늘고 소득이 증가하는 효과가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소비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아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통계청이 21일 내놓은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8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만8000원(3.0%) 늘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경기가 위축됐던 2분기의 2.8%보다 개선된 것이다.
특히 통계청이 가계수지 조사 대상인 전국 8700가구를 1740가구씩 5개 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최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소득증가율이 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2∼5분위 소득층의 소득은 각각 2∼3%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고소득층의 소득이 많이 늘고 저소득층의 소득은 적게 늘어나던 이전의 추세가 바뀐 것이다.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의 수입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소득 양극화도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20% 소득을 최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이 4.73배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저소득층 중심으로 소득이 늘어난 것은 재정 투입이 늘면서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임시직 고용이 늘었고 소득 하위 70%인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매달 최대 20만 원을 주는 기초연금이 실시된 덕분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또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포함한 전반적인 취업자가 늘어 3분기 근로소득이 3.3% 증가했고 임대소득을 포함한 사업소득도 1.2% 늘었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소득이 늘었어도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3분기 가계지출을 보면 최고 소득층인 5분위의 월평균 지출액은 588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난 반면 최저 소득층인 1분위는 2.3% 증가에 그쳤다. 또 하위 20% 초과∼40% 이하인 2분위의 지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가 고용 등 일부 측면에서 회복세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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