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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월 경상흑자 90.1억달러…32개월 연속 흑자(재종합)

상품수지 86.6억달러 흑자…서비스수지는 적자 지속
가공무역 줄며 수출 8.2%↓ '09년9월이후 감소 최대'
유가 하락으로 수입도 7.5% 감소…'불황형 흑자'



지난달 경상수지가 9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상품수지 수출과 수입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면서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4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9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대치(111억1000만달러)에는 못미쳤으나 전월 75억1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0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83억2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올해 한은이 전망한 경상수지 840억달러 흑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준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가공무역 감소하며 수출 8.2% 감소…2009년 9월 이후 최대 감소폭

상품수지 흑자액은 86억6000만달러였다. 전월(75억1000만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확대됐지만 지난해 10월(97억7000만달러)보다는 적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는데 수출 감소폭이 더 컸다. 10월 수출액은 521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고 수입액은 435억1000만달러로 7.5% 줄었다.

수출 감소 폭은 지난 2009년 9월(17.3% 감소) 이후 가장 컸다. 정준 부장은 “중국 정부가 직접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가공무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가공무역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은 국제 유가 하락에 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10월 유가 수입액만 15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통관기준으로 10월 수출은 516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했다. 선박(33.5%)과 반도체(11.3%), 철강제품(6.4%) 수출은 증가한 반면 승용차(-14.4%), 가전제품(-13.3%), 정보통신기기(-10.6%) 수출은 감소했다. 통관기준 10월 수입은 44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0% 줄었다. 소비재 수입이 9.0% 늘어났지만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이 각각 8.2%, 2.8%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2억5000만달러 적자로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2억8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은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전월 2억1000만달러에서 10월 1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가공서비스 수지와 기타사업서비스 수지 적자는 각각 3억6000만달러, 9억8000만달러였다. 건설수지는 9억2000만달러 흑자였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 확대…“해외 직접투자 확대로 소득수지 여건 개선”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전월 6억1000만달러에서 9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배당소득 흑자는 전월 1억7000만달러에서 5억달러로 증가했다. 정준 부장은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 확대에 따른 배당소득 증가 등으로 본원소득수지 여건은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전월 87억6000만달러에서 68억달러로 축소됐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확대되며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가 20억9000만달러로 전월(21억5000만달러)보다 줄었고,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축소·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입 영향으로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가 전월 35억2000만달러에서 10월 3억8000만달러로 감소한 영향이다. 대출과 차입 등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순차입 전환에도 불구하고 해외예치금 증가 등으로 전월의 18억8000만달러에서 40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