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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할머니, 화려하던 젊은시절‥죽음은 '홀로'…어쩌다 이렇게 됐나?

입력 : 2013.10.11 08:59 | 수정 : 2013.10.11 09:13

https://www.youtube.com/watch?v=4z1APl8Pcf8

 

'맥도날드 할머니'로 유명해진 권하자(73) 씨가 지난여름 숨을 거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중구청은 권씨가 지난 7월 1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사망했다고 10일 밝혔다.

권씨 할머니는 2010년 한 TV 프로그램에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매일 밤 9시만 되면 맥도날드에 나타나 새벽 4시까지 새우잠을 자다 사라져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10년 넘게 거처 없이 하루의 대부분을 맥도날드, 교회 그리고 스타벅스를 오가며 불편한 생활을 이어왔으며, 24시간 동안 한번도 땅에 눕지 않고 커피 한 잔으로 끼니를 때웠다.

제작진의 취재결과 이 할머니는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외교통상부에서 근무한 엘리트 여성이었다. 방송에서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보고 여고 동창생들, 심지어 방송제작진이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지만 할머니는 전부 거절했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고행을 멈추지 않는 이유를 대면서 "태초에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존재"라면서 "자신의 본체인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 사람'은 세상을 지휘하는 지도자일 것이므로 자신도 그 격식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한편 중구청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5월 29일 서울역 인근에서 쓰러져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진단 결과 암이 복막까지 전이돼 치료가 어려운 상태였고, 지난 7월 초 요양병원으로 옮겨 입원 치료를 받다가 입원 8일 만인 7월 12일 숨졌다.

중구청이 낸 '무연고 변사자(행려사망자)' 공고는 권씨의 사망 원인을 '심폐정지'라 했다. 중구청과 국립중앙의료원은 유족을 수소문했지만 미혼인 권씨의 시신을 거두겠다고 나타나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권씨의 시신은 화장돼 '서울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납골당에 안치된 권씨의 유골은 10년이 지나면 다른 무연고 유골들과 함께 합동 매장된다.

 

 

 

2013-10-11 01:09

맥도날드 할머니, 사망 전 동생 인터뷰 "언니 나타날까 겁난다"

[뉴스핌=대중문화부] ′맥도날드 할머니′ 권하자(73) 할머니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자, 과거 할머니의 사연이 소개된 방송에 나온 동생의 인터뷰가 새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권 할머니의 사연은 지난 2010년 SBS 시사프로그램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서 방송됐다. 당시 권씨는 2005년부터 서울 정동 맥도날드 매장에서 책과 신문을 읽으며 매일 밤을 샌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특히 ′맥도날드 할머니′ 권씨는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에서 일한 수재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게다가 권씨의 동생은 인터뷰에서 "솔직히 내가 핏줄을 나눈 자매로서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난 (언니가) 나타날까봐 겁이 난다"며 "하도 눈이 높고, 완전히 공주 같아서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날 줄 알고 그렇게 기다리다가 결혼도 못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맥도날드 할머니 사망과 과거 방송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맥도날드 할머니, 너무 불쌍하다" "본인이 원했던 삶이었을까?" "좋은 곳으로 가시길"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맥도날드 할머니 권하자 씨는 지난 5월 서울역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미 앓던 암이 복막에까지 퍼져 결국 지난 7월12일 한 요양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