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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차를 모는 손님들에게 직업을 물어보면 ‘의류업’을 말하길래 이 일을 시작했다

입력 : 2013.09.18 02:59


	3년 연속 미국 100대 부호에 뽑힌 한국인 부부

미국 100대 부자(富者) 명단에 재미(在美)동포 부부가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미국에서 의류업체 ‘포에버21’을 공동창업한 장도원(58)·장진숙(50) 회장 부부이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명단’에 따르면, 장도원 회장 부부는 순자산(純資産) 50억달러(약 5조 4175억원)로 공동 90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자산은 5억달러가 증가하고, 순위는 11계단 떨어진 것이다.

앞서 장도원 회장 부부는 2011년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서 36억달러의 재산으로 88위, 이듬해에는 45억달러로 9계단 오른 79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발표에서 장진숙 회장은 ‘자수성가 갑부여성’(the richest self-made women) 가운데 1위에 올랐었다.

장도원 회장 부부는 1981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3년 뒤 로스엔젤레스(LA) 한인(韓人) 타운에 패스트 패션 브랜드 ‘포에버 21’ 의류체인점을 차렸다. 이후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 지금은 미국 뿐 아니라 영국, 일본, 한국 등 전 세계에 대형 매장 50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란 제조업자가 제조·유통 판매를 모두 맡아 저가(低價) 상품을 2~3주에 한 번씩 빠르게 공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장도원 회장은 앞서 지난해 CNN과의 인터뷰에서 “30여년 전 LA에 처음 왔을 땐 직장이 없어 주유소에서 청소일을 했다”고 말했다. “손님들에게 ‘무슨 사업을 해볼까요’라고 물으며 일했다”고 밝힌 그는 “좋은 차를 모는 손님들에게 직업을 물어보면 ‘의류업’을 말하길래 이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국 내 부자 1위는 순자산이 720억달러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꼽혔다. 빌 게이츠는 1994년부터 약 20년간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오마하의 현인(賢人)’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585억달러), 3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 창업자(410억달러)였다. 에너지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의 공동 소유주인 찰스 코크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는 각각 360억달러의 순자산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