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7.26 13:50
20년간 아버지 빚 갚은 그이번엔 AIG 200조원 갚다
“빚 갚는 게 우선‐ 본사 건물뿐만 아니라 AIA 등 核心자산도 팔았다”
"어린 시절 빚에 허덕이며 배운 건돈 빌리면 갚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빚 없어야…
"위기 상황서 경영자가 할 일은 직원들 겁에 질리지 않게 하는 것 책임을 따지는 것보다…
10세짜리에 닥친 2억대 빚, 아버지가 무리하게 빚내 모텔 인수 직후 심장마비死…
처음 CEO로 왔을 때 AIG는, 비핵심 자산 너무 많아 항공기 임대사업이 대표적…
바뀐 비즈니스 모델은, 생명·손해·모기지 보험 등 엄격하게 보험업에만 집중
미국인 혐오기업이라는데‐, 저는 자부심이 있어요 돈 모두 갚았기 때문이죠 이젠 약속…
최근 방한한 로버트 벤모셰 AIG 회장이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AIG라고 적힌 쇼핑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벤모셰 회장은“빚이 없으면 하기 싫은 일을 할 필요가 없으며 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할 수 있다”며“AIG는 빨리 빚을 갚아 앞길을 개척해야 했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
이 소년은 38년 뒤 훨씬 큰 규모의 빚을 갚는다. 이번엔 개인 빚이 아니라 기업 빚이다. 그것도 무려 1823억달러(약 203조원)나 되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소년은 로버트 벤모셰(Benmosche·69) AIG 회장(CEO)이다. AIG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대규모 부실로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11일 구제금융에서 해방됐다. AIG는 미 연준으로부터 1145억달러를 받고, 미 재무부에는 회사 지분 92%를 팔아 678억달러를 받았는데, 6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각한 재무부가 이날 AIG의 잔여 지분 15%까지 모두 처분해 AIG에서 완전히 손을 뗐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2008~2009년 AIG의 CEO를 연속 두 명 교체했다. 마지막으로 손을 내민 카드가 벤모셰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컨설팅펌·투자회사 등에서 근무한 그는 보험사 메트라이프 CEO를 끝으로 2006년 은퇴했다. 이후 크로아티아에 일군 와인 농장에서 농부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중이었다.
"어린 시절 빚에 허덕이면서 제가 배운 것은 돈을 빌리면 갚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올바른 의사 결정을 위해선 자유가 필요해요. 빚이 없으면 하기 싫은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방한한 그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비즈니스룸에서 만났다. 185㎝의 키에 얼굴은 하얀 털로 뒤덮여 있어 커다란 백곰과 마주 앉은 기분이었다. 그는 여느 금융 CEO처럼 위험 발언을 요령껏 비켜가려 하지 않았다. '돌직구'를 날리듯 직설적으로 대답했다.
"기업의 빚은 개인 빚과는 좀 달라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빚이란 겁니다. 과다한 부채는 안 되지만, 그냥 부채는 필요하죠. 그러나 빚을 너무 많이 지면 사업이 산산조각이 납니다."
AIG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7년과 비교하면 현재 자산 규모(5486억달러)와 직원(6만3000명), 매출(650억달러)은 모두 절반 정도로 줄었다. 빚을 갚기 위해 여러 사업을 매각했다는 뜻이다. 2008년 4분기에만 617억달러의 손실을 내며 파산 직전에 몰렸던 AIG는 최근 3년간 흑자를 내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1달러대로 곤두박칠쳤던 주가도 지금 46달러(22일 현재)로 올랐다. 2009년에 20주를 1주로 만드는 주식 병합을 실시한 것을 감안해도 주가가 2배 이상으로 오른 셈이다.
"처음 AIG를 맡았을 때 많은 사람이 회사를 빨리 싼 값에 팔아치워 역사에서 지우고 싶어 했습니다. 아무거나 다 팔려고 했는데, 진짜 가치보다 훨씬 저평가된 금액에서 막 팔려고 했습니다. 전 '언젠가 AIG는 700억달러 정도 가치의 회사가 될 것이다'라고 했죠. 현재 AIG의 가치는 1000억달러는 될 겁니다."
그는 AIG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이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위기 상황에서 경영자의 가장 큰 도전은 직원들이 겁에 질리게 하지 않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직원들의 사기는 땅을 치고 있었고, 사일로(silo·부서 이기주의를 의미)가 소통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난 우리 직원을 보호할 것'이라고 대외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은 누군가 자기를 위해 희망이 있다고 싸워주길 원했던 것입니다. 그 비전을 모두가 공유했을 때 우린 정말 빨리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죽어가던 공룡을 살리는 일을 자원해 떠맡은 그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다. 2010년 말 금융계 CEO 모임에 참석한 그에게 병원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암이었다. 그것도 완치가 불가능한 암. 의사는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재촉했다. 그는 "제 암은 조만간 지금의 치료법도 통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했다.
암에 걸렸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이 의외로 침착하고 밝았다. 감기에 걸린 사람 표정이 더 어두울 것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침착할 수 있나요?" 그에게 물었다.
"제가 오랜 기간 생명보험 사업에서 배운 한 가지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과거부터 오랜 분석을 한 결과예요. 그건 모두가 죽는다는 것입니다(웃음). 중요한 것은 죽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는 겁니다. 우리는 삶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받았어요.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이 시간을 낭비합니다. 제 삶의 철학은 '지구에 없을 때까지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암과 싸우는 그에게 힘이 된 것은 할머니가 남긴 말이었다.
“저희 할머니는 ‘장미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때 많이 맡아야 한다’는 말을 하곤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매일 즐기면서 장미 냄새를 맡기 위해 노력해 왔어요. 저는 제가 죽을 준비가 될 때 죽을 것입니다.”
그는 “암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요즘도 매일 10km, 때론 20km 이상씩 달리기를 하는데, 해외 출장 중에도 실천한다.
하지만 이미 성공한 금융인으로 고름투성이 AIG를 맡는다는 건 장미 냄새는 고사하고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기는 위험은 아니었을까?
“무엇인가 가능하고 해낼 수 있다면 뛰어들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처음에 모리스 그린버그 전 회장이 절 설득했을 땐 못 하겠다고 거절했죠. 그러다 TV에서 AIG 보도를 보고 있다가 미국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AIG를 처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미 정부에서 전화가 왔죠. 처음엔 받지 않았어요(웃음). 그러나 곧 수락했습니다.”
“빚 갚는 게 우선”
AIG가 1976년부터 본사로 사용해오다가 2009년 금호종금 컨소시엄에 매각한 미국 뉴욕 맨해튼의 66층짜리 건물./블룸버그
“금융 이외의 비핵심 자산이 너무 많았습니다. 항공기 임대사업이 대표적이죠. 보험사에서 항공기 940대를 가지고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AIG는 너무 커서 망할 수 없는 대마불사(大馬不死·too big to fail)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복잡해서 망할 수 없는 게 문제(too complex to fail)였어요. 회사가 얼마나 복잡한지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너무 크고, 다양했고, 투명하지 못했습니다. 어디서 CDS(신용부도스와프)가 시작됐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이사회도 뚜렷한 비전이 없었습니다. 회사를 전부 팔아버리고 없던 일로 할 것이냐, 아니면 일부를 팔고 회복할 것이냐부터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전권을 저에게 넘기라고 했고, 헐값에 팔아치우던 매각 프로젝트를 중단시켰습니다.”
―AIG는 파산한 리먼 브러더스와 뭐가 달랐나요?
“비즈니스가 달라요. 리먼은 빚이 과도했죠. 또 한 가지, 자산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그 자산이 폭락하자 망했죠. 반면 AIG는 CDS가 문제였지만, 그걸 빼고 보험은 잘되고 있었어요.”
―AIG가 몰락했다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잠깐 침묵하더니) 미국과 전 세계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세계 금융은 너무 취약했고, 예금자 인출 사태부터 막아야 했습니다. 진짜 붕괴하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그런데 미 정부가 AIG에 공적자금을 대줬을 때, 다른 금융기관들이 조금 안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습니다. 진정을 되찾게 한 거죠. ”
―뭘 팔고 안 팔지 어떻게 결정했나요?
“예컨대 생명보험 자회사인 AIA는 매우 가치가 있는 비즈니스였어요. 또 다른 보험 자회사인 아메리칸 제너럴과 선 아메리카도 그랬고요. 그런데 제 원칙은, 빚이 많을 땐 아무리 급성장하는 사업이 있더라도 계속 가지고 가는 것보다 최대한 비싸게 팔고 빚을 갚는 게 우선이란 겁니다. 그래서 AIA를 기업공개 및 지분 매각을 통해 350억달러를 벌었습니다. ”
―뉴욕 본사 건물도 팔았죠?
“그건 제가 오기 전에 한국 사람에게 팔았더군요(2009년 금호종합금융 컨소시엄이 1억5000만달러에 매입해 2년 뒤 2억6550만달러에 재매각했다). 일본의 AIG 건물도 팔았어요. 일본 도쿄에서 가장 비싼 노른자 땅인데 6억달러에 팔았죠. 그런데 제가 배운 중요한 것은, 구조조정을 할 때 의미 있는 자산은 팔되 직원이 감정적 가치를 느끼는 자산은 팔면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 도쿄의 건물은 값어치를 떠나 AIG를 상징하는 건물이었거든요.”
―비핵심 자산뿐만 아니라 핵심 자산도 파셨군요.
“AIA는 핵심 자산이었습니다. 메트라이프에 150억달러를 받고 판 보험사 알리코도 마찬가지고요. 그 대신 작더라도 가진 사업에 집중하자는 결단을 내린 겁니다.”
―이제 AIG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손해보험, 생명보험, 은퇴 관련 보험, 모기지 보험. 이게 저희 사업 포트폴리오예요. 엄격하게 보험에만 집중할 겁니다. 그리고 세계적이고 강력한 보험회사로 재부상할 겁니다.”
―빚에 대한 당신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빚을 갚는 방법은 매우 투명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돈을 빌리고 생산 활동을 통해 그 빚을 갚을 수 있는 소득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빚은 옳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좋습니다. 그런데 값비싼 자동차를 사기 위해 대출받는 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도자기 가게에 들이닥친 황소
―회장님 별명이 ‘도자기 가게에 들이닥친 황소(bull in a china shop)’입니다. 도자기 그릇 숍에 황소가 들이닥쳐 도자기 그릇이 일순간에 산산조각이 나듯이,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는 것이죠. 메트라이프의 존 크리돈 전 사장은 회장님에 대해 “그는 친구보다 적이 더 많다. 해야 할 일은 무조건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죠.
“저는 매우 직접적인 일 처리를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존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존에게 직접 다가가 해결하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라는 경기장에선 뭔가를 우회해서 해결해 보려는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간 “경영진 모두 동반 사퇴해라”거나 심지어 “자살해 버려라” 같은 심한 말이 AIG에 쏟아졌어요. 비판에 대응하는 원칙이 있습니까?
“저는 제가 할 일에만 집중합니다. 사람들은 어차피 비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존재를 무시하는 발언이 쏟아질 땐 같이 무시했습니다. 그게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AIG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AIG의 문제가 단순히 기업의 문제뿐만이 아니었죠. 미국 정부와 많은 관련자의 문제임에도 손가락질하는 데만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모기지 대출이 AIG 문제였나요? 아니요. 그건 미국 정부에 의해 장려됐죠. 과도한 부채? 과도한 부채를 인정하는 법이 정부에서 통과됐죠. 우리보고 자살하라는 그 정치인들이 과거에 그 법이 통과하는 데 한 표 던졌습니다.
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시대에 저는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했죠. 출구를 찾아보자, 변화를 만들어 보자고 한 것입니다.”
―현재 CDS가 얼마나 남아 있습니까?
“가장 많을 땐 1조8000억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1220억달러가 남았습니다. 93%를 줄였습니다. 앞으로 3~4년 이내 완전히 해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CDS를 만든 금융상품부 직원 400여명에게 1억650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1조8000억달러 CDS의 복잡한 실타래를 풀 능력이 이 직원들만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 직원들 없이 그냥 우리 힘으로 복잡한 문제를 푸는 데는 200억달러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그 정도 보너스를 주고 남게 한 것은 오히려 회사에 이익을 보게 한 것입니다. 또 우린 나중에 일 처리가 끝나면 그들을 해고하는 것을 조건으로 했어요. 당신이라면 200억달러를 벌기 위해 1억6500만달러를 지급하겠습니까? 당연합니다. 당장이요.”
그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제가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발표했을 때 사옥 앞에서 매일 시위가 일어났어요. 미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자살해라’ ‘그만둬라’고 외쳤어요. 어떤 시민은 철삿줄로 직원을 죽이겠다고 협박했고요. 몇몇 직원은 새벽에 식구들을 깨워 야반도주를 했어요. 미국의 어두운 단면이었습니다.”
―그 직원들은 지금 어디 있나요?
“은행 등 월가의 다른 금융회사로 이직한 사람이 많습니다.”
―회장님도 미 정부에 1000만달러의 연봉을 요구했어요. 전임 에디 리디(Liddy) 회장은 단 1달러에 불과했는데, 왜 그런 요구를 했나요?
“정확히 1000만달러가 아니라 1050만달러입니다(웃음). 연봉은 성과를 내는 리더의 가치에 대한 평가예요. 전 AIG를 수술할 CEO의 가치는 최소 0이 7자리는 돼야 한다고 했죠. 1050만달러를 받고 일하면서 저는 미 정부에 돈을 다 갚았습니다. 재무부는 주식을 팔아 230억달러의 차익을 거뒀어요. 6만명의 일자리를 유지했고, 수많은 외부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도록 했으며, 수천 명의 일자리를 보호했어요. 우리가 문제니까 돈을 지불할 수 없다? 그건 정신 나간 소리입니다. 최고의 사람에게 그에 맞는 돈을 지불해 문제를 해결해야죠.”
로버트 벤모셰 AIG 회장이 아내 데니스와 함께 자신의 크로아티아 와인 농장 인근 별장에서 활짝 웃고 있다. 그는“나중에 은퇴하게 되면 크로아티아에서 농부로 일하며 여생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
―파생상품을 계속 발전시키고 만들어야 할까요?
“좋은 목적이라면 필요해요. 기본적으로 위험을 최소화하는 헤지(hedge)가 파생상품의 본질이에요. 문제는 과도한 부채죠. 그게 아니라면 잘 돌아갑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유동성 위기로 신용등급이 급락하는 일만 없었다면 그처럼 크게 번지진 않았을 거예요.”
―모리스 그린버그 전 회장이 이 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시선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그린버그는 경기장을 떠난 지 오래됐어요. 그는 게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에 대한 비판은 부적절해요. 서브프라임 문제가 심각해진 건 그가 떠나고 난 2006~2007년 이야기입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다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뒤에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들이 잘못 던진 것을 기존 투수에게 뒤집어씌우면 안 됩니다. 그도 AIG 사태로 20억달러의 재산을 잃었어요.”
올해 초 미국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인터랙티브에 따르면 AIG는 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10대 기업 중 1위에 꼽혔다(골드만삭스가 2위). AIG는 이걸 어떻게 만회할까?
“전 자부심이 있어요. 미국인에게 돈을 다시 갚았기 때문이죠. 저는 AIG가 약속을 꼭 지키는 회사로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최근 다시 AIG로 사명을 바꾼 자회사가 많습니다(한국에서도 AIG손해보험이 2009년 차티스로 이름을 바꿨다가 올해 다시 AIG손해보험으로 바꿨다).
그는 “인생에 탈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 중 가장 어려운 숙제가 AIG CEO를 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CDS(Credit Default Swap·신용부도스와프)
증권사나 은행 등 채권 투자가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가 나더라도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3 기관과 체결하는 보험 성격의 금융 상품. 채권 투자자는 AIG 같은 제3 기관에 일종의 보험료(CDS 프리미엄)를 내는 대신 해당 채권이 부도가 나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AIG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미국의 메릴린치·골드만삭스·BOA, 영국 HSBC 등 전 세계 15개 금융기관과 4500억달러 규모의 CDS 계약을 맺고 있었다. 그런데 금융회사들이 발행한 채권 가치가 떨어지면서 AIG가 부담해야 할지도 모를 비용이 치솟았고, AIG의 신용등급도 떨어졌다. CDS 계약에는 AIG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에도 투자자들에게 담보 조로 돈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이 때문에 수일 이내에 물어줘야 하는 금액이 1000억달러가 넘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 돈을 마련하기가 어려워 결국 AIG가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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