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6.06 05:18
5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가 전보다 나빠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채권 매입을 줄이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1.4% 내린 1만4960.5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날보다 1.3% 하락한 3401.48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4% 내린 1608.90에 거래됐다. S&P500은 지난달 3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고용 지표가 기대에 훨씬 못 미쳤던 것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는 이날 5월 민간부문 고용자 수가 13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달보다는 다소 늘어났지만, 경제 전문가 예상치에는 훨씬 못 미친 수치다. 발표에 앞서 마켓워치가 진행한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5월 중 민간부문 고용이 17만9000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점쳤었다. 민간 부문 고용자 수는 기업 심리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미국의 경기 동향을 알아볼 수 있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4월 미국의 공장주문 실적도 전달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전문가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 4월 공장재 주문 실적이 전달보다 1% 늘어난 474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경제 전문가들의 사전 예측치였던 1.5% 증가보다 부진한 것. 공장 주문은 미국 제조업 경기의 향방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블룸버그는 투자전략 전문가를 인용해 "올 들어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 추세를 끊임없이 유지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경제 지표가 증시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VIX)는 전날보다 7% 가까이 오른 17.32를 기록했다. VIX는 월가에서 투자자의 공포 심리를 알아보는 데 쓰인다.
여기에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주택시장이 나아졌으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ㆍ연준)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악재였다. 피셔 총재는 이날 캐나다 BNN TV와 인터뷰에서 "미국 주택시장이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며 "연준이 주택담보대출 증권(MBS)을 사들이는 양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1% 내렸다. 전날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특허전문 심판기관 국제 무역위원회(ITC)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예전 모델에 대해 삼성전자(005930) (1,521,000원▼ 19,000 -1.23%)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0.7% 하락했다. 도이치은행이 이날 MS가 투자 등급을 낮춰 잡은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 최대의 의약품 유통 체인인 월그린은 1.3% 올랐다. 월그린은 이날 친환경 경영을 위해 매장에 태양열 발전기 등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도 0.7% 상승했다. 아마존은 이날 미국 워싱턴주(州) 시애틀에서만 시범 운영 중이던 신선 식품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레쉬'를 앞으로 캘리포니아주 LA와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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