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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임기 내 주가상승률은?

25일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함에 따라 증시도 '박근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역대 대통령들 못지않게 박 당선인도 증시부양에 강한 의지를 보인만큼 공언대로 코스피지수 3000 돌파가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친인 고 박정희 대통령의 재임기간 우리나라 주가가 7400%가량 급등한터라 '그 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장년층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에겐 그만큼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기업의 CEO가 주가로 경영성적을 평가받는다면, 한 나라의 원수는 종합주가지수로 경제정책과 국정 운영전반을 평가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30년간 미국 증시를 돌아보면 재선에 도전한 26명의 대통령들 대부분이 재임 첫째 기간의 주가상승률이 높거나 양호했다.

주가가 하락하고도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조지 W. 부시와 1809년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 둘 뿐.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재임 첫 기간 주가상승률이 5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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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대통령별 주가 상승률 현황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임기 내 주가상승률은 18.63%로 양호한 편이다. 취임 당일이었던 2008년 2월 25일 코스피 지수는 1701.75포인트에서 임기 중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2일 2018.89에 마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코스피 5000' 공약을 내세웠던 것을 고려하면 코스피 2000에 박수칠 국민은 많지 않다. 특히, 재임 첫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코스피지수 1000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박 당선인이 밝힌 코스피지수 목표는 3000포인트. 5년 간 48.59%이상 상승해야 달성할 수 있는 기준이다.

박 당선인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 중 재임기간 주가상승률이 가장 컸다. 1956년 3월 증시 개장 이래 수정주가평균과 다우존스 방식으로 산출된 과거의 주가지수를 현 코스피지수에 맞춰 역산하면 무려 7403.58% 상승했다.

1961년 5월 16일 1.6684포인트로 시작해 증권파동과 건설주 파동을 거쳐 9대 재임기간 중 김재규에 의해 저격된 79년 10월 26일 종가는 125.19포인트. 다만, 박 전 대통령이 무려 18년이나 재임했고, 당시 경제적 기반이 취약해 기저효과에 따른 상승률이 컸다는 걸 고려하면 다른 대통령들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3저 호황기를 맞아 80년 9월 1일 취임 때 107.56포인트에서 88년 2월 24일 퇴임 시엔 656.79포인트로 510.63% 상승,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하지만 상승률이 아닌 상승폭을 보면 고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취임부터 2008년 2월 22일 퇴임 전까지 5년 만에 무려 1070.16포인트 상승하며 주가지수 1000시대를 열었다.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 퇴임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주가가 20% 하락해 역대 대통령 중 주가성적 꼴찌를 기록했다. 또 10.26 이후의 정치적 혼란기를 겪은 최규하 전 대통령도 14.49%, 허정-장면 내각 때도 0.52% 하락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부장은 "저금리와 저성장을 극복해야 할 박근혜 당선인이 부친처럼 경이적인 주가 상승을 이루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며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창조경제를 지향하는 만큼 공약을 달성해 증시도 화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