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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15위에서 56위까지…들쭉날쭉 `한국의 행복지수` 왜?

교육·소득 높지만 만족도 낮아…항목별 가중치 따라 큰 차이

한국의 행복지수는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서로 다른 기준으로 측정했을 때 15위부터 56위에 이르기까지 변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교육수준 등 객관적인 항목 위주 평가에선 높은 점수를 받지만 설문조사와 같은 정성평가에선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행복지수의 세계적 중요성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지난달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 발표 이후 행복지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행복지수는 고용과 보건, 교육, 환경 등을 포괄하는 새로운 사회경제 지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이 지난해 발표한 ‘인간개발지수(HDI)’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187개국 가운데 15위를 차지했다. OECD가 지난해 3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산출한 ‘더 나은 삶 이니셔티브’ 기준으론 26위였다. 반면 유엔이 지난 4월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점을 받아 156개국 중 56위로 곤두박질쳤다.

이 같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정량평가에선 높은 점수를 받지만 정성평가 점수는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HDI 기준의 경우 △평균수명 △교육수준 △문맹률 △기대수명 △1인당 국민소득 등의 정량적 지표에 비중을 두고 있다. OECD는 여기에 주거환경, 공동체 생활에 대한 만족도 등 정성적 요소를 추가했다. OECD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교육, 직업, 치안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주거환경, 보건, 일과 삶의 균형, 공동체 생활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가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는 아예 ‘주관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150개국의 15~60세 인구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만큼 실제 개개인들이 느끼는 행복 체감도에 더 근접해 있다는 평이다. 재정부는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가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8%로 책정, 너무 낮은 비중을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다고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