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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후반기 여유로운 삶을 위한 인생의 리스크 줄이는 법

SILVER GENERATION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지만, 왠지 노후가 걱정인 당신. 인생의 후반기 성공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삶의 리스크를 줄이는 데 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대비한다면, 당신도 풍요로운 노년기를 보낼 수 있다. 후반기 역전인생을 위한 강창희 미래에셋 부회장의 조언.

노후 리스크 -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하자

내가 1975년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할 당시 일본의 노인인구 비중은 8%였다. 그때 이미 일본 노인들은 취업전선에서 활발히 일하고 있었는데, 내가 본 증권거래소 지하에 있는, 증권과 채권을 보관하는 창고에서도 100명 정도의 노인이 시간당 5백엔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었다. 또한 묵고 있었던 비즈니스호텔에서도 젊은 아가씨가 퇴근하면, 노인들이 밤 당번을 맡았다. 그때 그 광경을 목격한 게 내 인생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 이처럼 노년에 직업을 가질 때는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 같은 자산을 갖고 있다 해도 노년에도 꾸준히 일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향후 안정적인 자산관리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선진국에서는 퇴직 후 시간을 취미활동과 봉사활동으로 3분의 2를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약간의 용돈벌이를 위해 일하는 경우가 많다. 현역시절 1백만원을 받았다면 30~40만 원만 받고 나머지는 사회에 기부했다고 생각하자.

자산관리 리스크 - 부동산보다는 금융에 투자하라

한 일본인 친구는 1984년에 도쿄 수도권에 위치한  28평짜리 아파트를 1천2백만 엔에 구입했다. 부동산 버블이 절정이었던 1990년에는 그 가격이 3천6백만 엔까지 치솟더니 2011년에는 4백만 엔으로 곤두박질쳤다고 한다. 이게 일본 부동산의 현주소다. 부동산은 대개 40세 연령의 인구가 많을 때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1971년생이 만 40세였던 때가 가장 많았다. 이를 적용하면 부동산가격의 피크는 이미 2011년에 지나갔다고 본다. 요즘 일본의 젊은 세대는 집 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본의 평균출산율은 1.33명으로 결혼 후 본인의 부모나 배우자의 부모로부터 집을 물려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의 주택보급률은 113%로 비어 있는 집만 756만 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주택의 실보급률은 2009년에 101%를 넘었다. 투자라는 것은 위험이 따르는 것이므로 어느 한쪽으로 편중돼서는 안 된다. 본인의 자산이 부동산에 편중되어 있다면 금융자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점차적으로 금융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 현명하다.

건강  리스크 - 건강관리와 함께 특수질병보험에 가입하자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건강이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우리 부부도 암에 걸려본 적이 있다. 그때 건강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수명이 늘어나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100세까지는 너끈히 살 것이다. 그러나 40세를 넘어서면서부터 DNA 등의 변형으로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진다. 이 같은 건강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관리와 함께 특수질병보험을 들어야 한다. 미국, 일본의 경우 퇴직으로 인해 소비활동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30~40%는 생활비가 줄지 않았다고 한다. 병원비로 지출되는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 리스크는 재테크가 아니라 보험으로 대비해야 한다.

자녀  리스크 - 자녀교육에 대한 소신을 가져라

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노인들의 노후 수입원 중 자녀의 도움이 72%를 차지했다. 현재는 34% 정도다. 반면 미국이나 일본은 0.5~2.5%에 불과하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미국, 일본처럼 될 것이다. 선진국 어디에도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나라는 없다. 정년까지 직장을 다니면서 부모를 봉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자녀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다시 말해서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으로 노후 준비를 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공부만 잘하면 성공하던 시대도 끝났다. 부부가 자녀 교육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소신을 갖고 주위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리스크를 줄이는 알짜배기 TIP

1 노후설계를 하려면 남편이 아니라 아내 기준으로 10년은 더 준비해야 한다.
2 나이가 들어서도 체면 따위를 따지지 않고 허드렛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3 선진국처럼 공적연금이나 사적연금을 들어야 한다.
4 퇴직연금에 가입한다면 확정형보다 투자형이 좋으며,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의 3층 구조로 준비해야 한다.
5 위험이 따르더라도 투자 상품에 어느 정도 투자해야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