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바였지만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이 제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 바로 전 수준으로 강등되면서 뉴욕 증시는 소폭 조정 받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02포인트(0.21%) 떨어진 1만2938.67,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4.55포인트(0.33%) 하락한 1357.6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5.40포인트(0.52%) 낮은 2933.17에 마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로 두 단계 낮춘다고 지난밤 밝혔다. `C`는 제한적 디폴트 바로 전 등급으로 피치는 "가까운 시일 내에 그리스가 디폴트로 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내리며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교환 협상 결과에 따라 등급을 추가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0일(현지시간)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기로 매듭지은 뒤 시장은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을 이미 예견하던 터였다. 그럼에도 실제 신용등급이 조정되자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성장국면에 진입했던 유로존 민간경제가 다시 꺾이는 모습을 보인 것도 증시를 압박했다. 이날 유로존 민간조사업체 마켓이코노믹스는 이달 중 유로존의 제조업-서비스업 복합구매관리지수(PMI)가 49.7을 기록, 전달의 50.4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0.5를 밑도는 것으로 독일과 프랑스의 회복세에도 불구, 스페인 등의 경기가 여전히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택판매 경기는 혼조를 보였다. 전날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량이 전달보다 4.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1.9%를 웃돌았다. 하지만 연율(annual rate)로 환산하면 판매 주택수는 457만채로 시장 추정치 465만채보다는 적어진다. 주택 재고물량도 231만채를 기록, 2005년 3월 이후 6년 10개월만에 최저치에 이르렀지만 기존주택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같은달보다 2.0% 떨어진 15만4700달러에 머물렀다.
기업별로는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낸 IT대형주 델이 5.82% 급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목표가를 600달러까지 상향 조정한 애플도 0.3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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