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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차익거래는 현물 시장과 선물(先物) 시장의 가격 차이만큼 수익을 얻는 투자 기법

사상 최대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오며 코스피 지수 반등이 소폭에 그쳤다. 지수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1800이 깨질 수 있는 수준에서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22% 급등한 1870선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13년 상반기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미국 증시가 급등했다.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완화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지난 엿새 동안 17% 하락했던 증시는 반등을 시도했다. 자문사를 포함한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장중 지수는 상승폭을 줄이며 전날 종가와 비슷한 수준인 1806.24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상승했다.

지수의 반등을 가로막은 것은 프로그램 매매(컴퓨터에 미리 입력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사고파는 것)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2조1358억원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와, 지난 5월 21일 기록했던 사상 최대 프로그램 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차익거래로 1조4624억원, 비차익거래 6733억원을 기록했다.

차익거래는 현물 시장과 선물(先物) 시장의 가격 차이만큼 수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최근 폭락했던 증시가 이날 큰 폭으로 반등하자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비싸지며 투자자들이 현물을 팔고 가격이 싼 선물을 매수하며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차익거래에서 1조500억원, 비차익거래에서 6000억원 순매도했다.

종이목재와 의료정밀, 섬유의복, 의약품, 건설, 기계 등 주식시장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업종이 2~3% 상승했다. 반면 통신과 은행, 보험, 화학 업종은 1% 넘게 하락했다.

반등하는가 싶었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 반전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SK이노베이션과 S-Oil(010950) (117,500원 ▼ 10,000 -7.84%)이 각각 8.6%, 7.8% 급락했다. 독일 법원이 삼성전자(005930) (720,000원 ▼ 4,000 -0.55%)의 태블릿 PC ‘갤럭시 탭’에 대한 판매 금지 가처분을 수용하며 유럽 판매에 비상이 걸린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해 72만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