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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街 은행들, 2분기 실적 저조할 듯

미국에 2분기 어닝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월가(街) 은행들의 실적이 초라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미 경기 회복이 약해지면서 투자은행들의 주 수입원인 주식·채권·환율·상품 트레이딩 수익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22명의 월가 애널리스트 가운데 15명은 6월부터 골드만삭스의 2분기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골드만삭스의 2분기 EPS는 2.89달러로, 1분기의 4.38달러에 비해 상당히 낮아진 것이다.

24명의 애널리스트 중 절반 이상도 모간스탠리의 EPS 전망치를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19일에 2분기 실적 중간 보고서를 발표한다.

월가의 한 투자 전략가는 “2분기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나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순익은 트레이딩 수익에 크게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이들의 주식에 많이 투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한 애널리스트는 “거시 경제 전망이 좋지 않아 거래량이 적었다”며 월가 은행들의 트레이딩 수익이 안 좋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 회복이 약해지면서 주식거래가 부진했고 이 때문에 트레이딩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 자기계정거래(은행들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거래를 하는 투기적 거래)에 대한 규제도 트레이딩 수익을 떨어뜨렸다. 트레이딩 수익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증권사들의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1분기에 올랐던 상품 가격이 2분기에 떨어진 것도 상품 트레이딩 수익에 안좋게 작용했다. 4~6월부터 유가만 10% 가량 하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상품 트레이딩 부분에서 특히 고전했다”면서 “상품 자산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