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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번주 美증시] 고난의 6월, 7주 연속 하락할 수도

미국 증시가 지난주까지 6주째 하락하면서 고난의 6월을 보내고 있다. 경기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으로 인식되는 주식을 외면한 탓이다. 그리스의 채무 문제도 여전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4% 하락, 1만2000선을 내줬다. 다우 평균이 1만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 평균은 지난주 1.6% 떨어지며 2002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긴 6주째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S&P500 지수는 지난 한 주 2.2%, 나스닥 지수는 3.2% 떨어졌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로도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도 연초 대비 0.5% 하락한 상태다.

◆ 제조업ㆍ물가ㆍ소비 지표 대거 발표

이번 주(13~17일) 미 증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이번 주에는 물가와 제조업, 소비 등 여러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마켓워치는 "이 지표들을 통해 경기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 주가는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표는 14일 발표되는 5월 소매판매 수치다. 블룸버그는 5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3%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날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기업재고 지표도 발표된다.

15일에는 5월 산업생산과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 등 제조업 지표가 발표된다.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전달과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달 산업생산은 4월보다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간 원유 재고도 같은 날 발표된다.

16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6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5월 주택착공 지표가 나온다. 5월 주택착공은 전달보다 약간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에는 톰슨 로이터와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나온다. 미국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6월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한다.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상승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 대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양적 완화 종료ㆍ채무 한도 논의도 변수

2차 양적 완화 정책이 이달 말 끝나면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도 투자자들은 관심을 갖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7일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경제 상황을 감안해 통화 완화 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면서도 3차 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할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14일에도 공개연설을 할 예정이지만 연설 주제는 재정 건전성이다.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에 반대하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각각 13일에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연설한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코비치 미국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심리가 여전히 나빠지고 있다"며 "이달 말 2차 양적 완화의 종료와 워싱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는 채무 한도 논의, 너무 낙관적인 기업 이익 전망치 등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별로 없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가 14일에, 스마트폰 제조사 리서치인모션이 16일에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