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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중해진 골드만삭스 美 성장률 전망 낮춰

지난해 말 미국 경기에 대해 낙관론으로 돌아섰던 골드만삭스가 최근 급속히 신중해졌다. 특히 지난 4월 초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1.8%로 나와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을 유지했던 골드만삭스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면서 사실상 낙관론을 포기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 증권시장 마감 후 내놓은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말까지 분기별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5~1%포인트씩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이후 내년 4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연율 환산)이 3.0~3.5%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전망치는 2분기 이후 내년 1분기까지 4.0%로 동일했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하락했다. 올해 성장률은 2.7%로 기존 2.9%에서 내렸다. 이는 지난해 2.9%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기존 3.8% 성장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은 간신히 잠재성장률 수준이다. 사실상 실업률 감소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내년 성장률은 2%대 후반으로 추정된 잠재성장률을 넘어서지만 지난해 말부터 급속히 성장할 것이라던 기대치를 확 낮춰 놓은 수준이다.

이처럼 기존 전망을 뒤집은 것은 최근 경기지표가 악화된 데다 유가상승 충격이 지속되고, 예상보다 심한 재정긴축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잰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장 분명한 이유는 경제활동지표들이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급자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나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지표가 기존 기대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음 분기까지는 충격을 줄 것이고 3분기 동안 0.75%포인트 정도 성장률을 낮추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